항암 신약물질 '아파티닙', 이르면 2019년 국내 시판 예정
  • ▲ 부광약품 본사.ⓒ부광약품
    ▲ 부광약품 본사.ⓒ부광약품


부광약품이 두드러진 매출 상승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신약개발(R&D)에 힘써온 결과, 신약후보물질의 임상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파티닙 메실레이트' 등 부광약품의 대표적 항암 신약후보물질은 빠르면 2019년부터 국내 시판될 예정이다.   

부광약품은 올해 상반기 매출 707억4000만원의 18.3%에 해당하는 129억2700만원이 R&D 비용으로 쓰였다. 작년 부광약품이 벌어들인 총 매출 1421억3200만원 중 R&D가 차지하는 비율은 13.9%인 것을 미뤄볼 때 R&D 투자 금액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부광약품의 총 매출은 지난 2013년 1307억9493억원에서 2014년 1416억8731만원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R&D비율은 8~10%를 상회했다.

난해 상위 제약사 20위권의 매출액 대비 평균 R&D 비율이 10%인 것을 감안하면 중소제약사인 부광약품이 R&D에 온 역량을 다하고 있는 분석이다. 게다가 부광약품 같은 중소제약사는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므로 R&D 투자비용에 다소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D에 집중한 결과 부광약품의 파이프라인에서 점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여러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유효성과 안전성 목표를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부광약품 측은 설명했다. 

부광약품이 항암제로 개발 중인 '아파티닙 메실레이트'는 위암 3차 치료제로 시판허가를 받기 위해 국내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예정이다. 아파티닙은 지난 2월 식약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아파티닙은 중국 식약처에서 위암 3차 치료제로 지난 2015년 총매출 500억원을 올리면서 안정성 및 효과를 입증 받았다"이라며 "아파티닙이 일단 개발에 성공하면 국내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한 해 매출액은 150억원 수준으로 차후 폐암치료제 등 적응증을 확대하면 큰 폭으로 매출액을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부광약품이 개발 중인 파킨슨병 치료제 부작용 개선 약제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운동장애(LID) 등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는 기존 치료제(레보도파)를 개선하는 약제에 부광약품이 거는 기대가 크다. 
부광약품이 LID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경우, 한 해 약 1조5000억 원 이상의 수입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여러 제약회사가 LID 치료제를 개발 중이나 아직까지 운동장애 부작용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부광약품은 LID 신약물질 'JM-010'의 유럽 임상 2상 결과, 유효성과 안전성 목표를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오는 2017년에는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 2상 진행을 앞두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부진한 실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약 개발에 중점을 맞춘 결과 파이프라인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매출액 대비 R&D 비율을 20% 가량으로 유지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