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14번 ①·⑤ '복수정답·과탐 물리II '정답없음' 판정…평가원 "혼란 드려 죄송하다" 사과
  • ▲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2017학년도 수능 정답 발표' 브리핑에서 출제 오류 발생과 관련해 (왼쪽부터)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정진갑 2017 수능 출제위원장, 이창훈 평가원 수능시험본부장이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2017학년도 수능 정답 발표' 브리핑에서 출제 오류 발생과 관련해 (왼쪽부터)김영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정진갑 2017 수능 출제위원장, 이창훈 평가원 수능시험본부장이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7일 실시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제기된 한국사 14번 문항과 과학탐구 물리II 9번 문항에 대한 정답 오류 논란이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수능 응시자 등은 지난 21일까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마련된 문제·정답 이의 신청 게시판에 해당 내용을 지적한 바 있다.

    25일 2017학년도 수능 정답을 확정·발표한 평가원은 한국사 14번 문항의 경우 1번과 5번이 정답이라며 '복수정답'을, 물리II 문항은 '정답 없음'이라고 판정했다.

    김영수 평가원 원장은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한국사 14번, 물리II 9번 문항에 대해서 관련 학회에 자문을 받았다. 한국사 14번은 (정답 1번 외에) 5번도 정답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부분에서 복수정답을, 물리II 9번 문항은 정답이 없다는 회신을 받아 심의를 통해 모두 정답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평가원이 수능 출제 오류 등을 인정한 것은 5차례 있었다. 2014~2015학년도 수능의 경우 2년 연속 오류가 발생했으며, 2014학년도 수능은 세계지리 8번 문항 논란이 결국 법정으로 향하면서 수험생 1만8천여명이 혼란을 겪었다.

    이번 수능 오류 란란과 관련해 평가원 측은 "실무자로서 수험생과 학부모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시험 당일 김영욱 수능 검토위원장은 "수천개 문제가 만들어지는데 문항점검위원회를 각 과목별로 개최, 공식적으로 토론하고 이와 관련된 내용을 모두 기록해 철저히 검토했다"고 강조했었다.

    평가원이 2017학년도 수능 한국사·과탐 물리II에 대한 정답 오류를 인정함에 따라, 수능 출제기관의 허점을 노출 시킨 셈이다. 수능에 앞서 평가원은 약 1개월간 외부와 차단된 합숙 시설에서 문제 출제 및 검토 과정을 진행했다.

    이번 수능에서 복수정답으로 인정된 한국사 14번 문항은, 보기에 등장한 선고문에서 대한매일신보에 대해 옳지 않은 답을 찾는 것으로 평가원이 밝힌 정답은 1번 '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하였다'이었다.

    반면 '시일야방성대곡은 황성신문에 최초 게재됐지만 1주일 뒤에 대한매일신보에도 기사화됐다'는 5번도 정답이라는 의견이 잇따랐다.

    과탐 물리II 9번 문항은 자기장 방향에 대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아 보기에 등장한 ㄱ·ㄴ·ㄷ 등 3개 항목 중 정답이라고 볼 수 있는 항목을 선택한 답안이 없어 결국 '정답 없음'으로 처리됐다.

    평가원은 한국사, 물리II 오류 논란과 관련해 각각 한국사연구회·역사교육연구회, 한국물리학회에 자문을 의뢰했다.

    한편 2017학년도 수능과 관련한 이의신청에는 661건이 접수됐으며, 심사 대상에 오른 124개 문항 중 122개 문항에 대해 평가원은 '이상 없음' 판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