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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사인 벅스 뮤직(이하 벅스)이 SK텔레콤과 연결고리를 확대해 음원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음원 상위 사업자 중 유일하게 통신사와 제휴를 하지 못했던 벅스가 SK텔레콤과의 다양한 사업 기회를 통해 실적 및 브랜드 인지도를 개선하려는 모습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최근 이통사와 음원사의 대표적 제휴로 ▲요금제 적용 ▲멤버십 제휴 ▲선탑재를 꼽고 있다.
그러나 선탑재 앱은 데이터, 메모리, 배터리를 소모시켜 스마트폰의 기능과 성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지속 제기돼, 미래창조과학부가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음원 앱을 포함한 선탑재 앱 설치를 방지하고 있다.
때문에 음원사들은 통신사들과 ▲요금제 적용 ▲멤버십 제휴를 통한 상생을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발맞춰 벅스는 최근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band YT' 요금제와 연계한 '벅스 익스트리밍' 음악 상품을 내놨다.
벅스 익스트리밍은 SK텔레콤 LTE 기본요금제 이용자가 벅스 뮤직 내에서 데이터를 무제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으로, 'band YT'' 요금제에 가입하면 요금제에 따라 벅스 익스트리밍 상품을 50% 할인 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벅스는 로엔 '멜론', KT뮤직 '지니'에 이은 음원시장 3위 점유율을 보유하고도 통신사와 제휴를 맺지 못해오다, 이번 제휴로 통신 연계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려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다.
업계는 벅스가 SK텔레콤과 요금제 제휴를 맺은지 2~3개월 밖에 되지 않아 '벅스 익스트리밍' 운영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멤버십 제휴를 통한 사업 확장도 염두해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SK텔레콤은 '멜론-벅스' 투트렉 전략으로 음원 시장 선점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있지만, 멜론 운영사인 로엔이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껄끄러운 'SKT-멜론' 사이에 벅스가 멤버십 제휴를 맺으며 SK텔레콤의 '새 음원 여자친구'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실제 통신과 포털 업계의 경계가 모호해진 ICT 융합 경쟁 시대에 업계 라이벌로 떠오른 카카오와 '멜론'으로 엮이는게 SK텔레콤 입장에선 그리 달갑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벅스는 SK텔레콤과 멤버십 제휴를 위한 자체적인 노력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관련 서비스들을 발전시키고 있다지만, SK텔레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한 마음도 내심 깔려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벅스는 지난 8월 1000만곡 실 서비스를 달성한 데 이어, 약 3개월만에 500만곡이 추가되면서 국내 최다 1500만곡 실 음원을 보유하게 됐다. 벅스는 내년 상반기 내로 실 서비스 기준 2000만곡을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벅스는 회원들에게 '보는 즐거움'까지 제공하기 위해 UI(User Interface, 사용자 환경) 디자인을 꾸준히 개선해 PC 플랫폼의 '벅스 플레이어'와 iPad의 '커버모드' 업데이트를 완료하기도 했다.
특히 iPad 플랫폼의 '커버모드'는 가로모드 음악 플레이어로 다지인해 iPad 거치대에 놓고 화면을 볼 때 유용하다는 평이다.
이에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애플뮤직, 구글뮤직 등 글로벌 기업들의 디지털 음원 플랫폼이 상륙한 가운데, 벅스가 SK텔레콤과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올 3분기 마케팅비 지출로 인해 벅스가 일시적 실적 부진을 겪었으나, 통신연계 서비스로 내년 실적 개선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