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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최근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를 인수한 가운데, 로엔이 보유한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엔은 음원 서비스 외 최근 매니지먼트, 커머스 등 다양한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특히 스타쉽엔터테인먼트, 킹콩엔터테인먼트 등 다수의 연예기획사들을 보유하고 있어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카카오는 로엔 관련 연계기획사들이 독립경영을 하게끔한다는 입장이지만, 카카오가 로엔의 모기업이 된 이상 '스타 마케팅'을 활용한 카카오의 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멜론'을 서비스하는 국내 1위 음악 콘텐츠 사업자 로엔을 인수했다.
로엔의 지분 76.4%를 1조8700억원에 인수했으며, 이를 통해 로엔의 음악 콘텐츠와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을 결합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심산이다.
카카오는 로엔의 기존 대주주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어피너티)등을 상대로 한 유상증자를 통해 7500억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며,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자체 보유한 현금과 인수금융을 활용하되 필요시 로엔 지분에 대한 외부 투자유치도 진행할 계획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음악은 모바일 시대에 가장 사랑받는 콘텐츠로 음악 한 곡이 한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거나, 전 세계 대중문화에 큰 영향을 끼칠 정도로 강력한 힘을 지닌다"며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로엔이 가진 음악 컨텐츠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일각에선 카카오가 음악 플랫폼 강화 외 로엔이 가진 다수의 연예기획사들을 활용해 '스타 마케팅'을 통한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로엔은 ▲가수 아이유, 윤현상 등이 소속된 '로엔트리' ▲가수 씨스타, 케이윌 등이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가수 정기고, 주영 등이 소속된 '스타쉽 엑스' ▲에이핑크, 허각 등이 소속된 '에이큐브' ▲배우 박희순, 유연석 등이 소속된 '킹콩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기획사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함에 따라 이 스타들이 전부 카카오 소속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로엔 인수를 통해 음악 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음악서비스를 출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지만, 연예매니지먼트를 활용한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로엔이 카카오의 체계적인 기획력을 등에 업는다면 향후 3대 연예기획사(SM, YG, JYP)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가 모바일 창작물이나 관련 서비스 런칭 행사 등에 소속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스타 마케팅' 전략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카카오 측은 "로엔의 인수를 통한 메인 비지니스는 음악 콘텐츠를 활용한 서비스 출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로엔 관련 연예기획사들은 각각 독립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며 "로엔의 소속 연예인들이 카카오 관련 업무(행사)에 섭외될 수도, 안될 수도 있으나 섭외가 된다면 관련 업무 성격에 맞는 연예인을 섭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