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조합원 반대에도 파업 강행한국지엠, 회사-노조 '동상이몽'…판매목표 달성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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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데일리

     

    '최순실 게이트' 여파가 연말 자동차 업계에도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30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총파업'을 벌인다.


    이번 총파업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등 완성차 노조가 참가한다. 이들은 각각 4시간의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시위에 참여하기로 했다.


    내수 부진 해소를 위해 연말 판매에 집중하고 있던 자동차 업계로서는 예상치 못한 타격이다.


    특히 현대차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최근 신형 그랜저를 출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사전계약 건수를 달성한 만큼 밀려든 주문을 해소하기 위해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국산차 5개사 중 유일하게 현대차만이 내수 판매 역성장이 자명하다. 임금협상을 두고 올해 노조는 24차례 파업을 벌였다. 때문에 조합원들도 이번 파업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번 총파업 참가 여부를 두고 진행된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5만404명 중 79.19%인 3만9905명이 투표에 참여, 반대가 52.26%(2만680명)로 나왔다. 찬성은 47.59%(1만8840명)에 그쳤지만, 현대차 노조는 상급단체의 결정에 따라 조합원 의사를 무시하고 파업 참여를 결정했다.


    올 1월부터 10월까지 현대차의 누적 내수 판매는 131만7558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12% 감소한 수치다.


    하반기 들어 판매가 줄어든 기아차 역시 올 임단협이 마무리된 지 한 달여 만에 다시 생산차질을 빚게 됐다. 기아차는 상반기 호조세 덕분에 올해 내수 판매(43만6494대)가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7~10월까지 판매된 물량은 15만9744대로 전년 동기보다 12.01% 감소했다. 인기를 끈 '올 뉴 K7' 마저 강력한 경쟁차인 현대차의 그랜저가 풀체인지로 돌아오면서 판매 급감이 예상된다.


    이에 기아차는 상반기 인기를 끈 니로의 광고를 새롭게 제작하고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올 뉴 K7도 하이브리드와 리미티드 에디션을 이달 출시하며 판매 증대에 힘쓰는 상황이다.


    한국지엠의 경우 올 뉴 말리부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12.48% 늘어난 14만4726대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는 당초 기대치보다 모자른 수치다. 한국지엠은 공격적인 신차 발표를 통해 올해 내수 판매 19만1000대를 목표로 세운 바 있다. 


    한국지엠의 계획이 틀어진 건 노조가 7~8월 14차례나 부분파업을 벌이며 1만5000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은 탓이다. 한국지엠은 임단협 마무리 이후 회복세로 돌아선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12월 진행됐던 대규모 할인 행사를 이달로 앞당겨 시행하는 등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말리부 생산량 확대를 통해 출고 대기시간을 기존 두 달에서 한 달로 줄였다. 따라서 이번 부분파업은 회사의 목표 달성에 발목을 잡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으로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힌 자동차 노조가 정치파업에 또다시 나서자 자동차 업계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정치파업은 엄연한 불법이라며 엄정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반응이다. 특히 현대차는 불법 파업에 나선 노조 지도부에 민형사상 소송 등 원칙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총파업에는 금속노조 조합원 15만명을 비롯해 공공운수노조, 전교조 등 35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