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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출범을 앞둔 미래에셋대우가 국내 지점에 이어 해외법인의 통폐합을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 양사가 모두 진출한 해외 지역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양사 해외법인 간 업무 연관성을 고려한 후 필요에 따라 합쳐 근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홍콩, 북경, 런던 등 총 9곳에 해외법인, 2곳에 사무소를 두고 있고, 미래에셋증권은 홍콩, 베트남, 브라질 등 총 7곳에 해외법인, 1곳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양사 해외법인 모두 지리적·투자활용 및 유망 가능성 측면에서 모두 중요한 거점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풀이되지만, 통합 이슈로 인해 중복지역이 다수 발생하게 됐다.
회사측 역시 "통합 이후 해외법인이나 사무소를 동일 지역에 두 곳이나 두고 갈 필요가 없다"며 동일 해외 법인 및 사무소에 대한 통폐합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법인과 사무소가 동일 지역에 있다면 법인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회사 내부적으로는 동일 지역에 법인이 4곳이 몰리는 홍콩 지역은 법인 통폐합이 확실하고, 베트남과 중국 법인 등은 유력한 대상으로 보고 있다.
홍콩의 경우 미래에셋대우가 홍콩 법인의 손자법인을 포함해 총 3곳의 법인을 두고 있고, 미래에셋증권이 1개 법인을 두고 있다.미래에셋대우의 Daewoo Investment Asia Ltd.가 1994년 설립돼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의 Mirae Asset Wealth Management (HK) Limited가 2007년, 미래에셋대우의 South Mountain Asset Management Ltd.와 Daewoo Securities (Hong Kong) Ltd.가 각각 2013년과 2014년에 설립됐다.
이들 법인 가운데 실적에 따라 법인 통폐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베트남과 중국(북경, 상해)지역은 본사 Global 부서를 중심으로 한 전략에 따라 통폐합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중국의 경우 미래에셋대우가 북경에 법인, 상해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북경에 사무소, 상해에 법인을 두고 있어 효율적 운영을 위해 법인과 사무소 통합 가능성을 열어두고 본사 전략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법인 통폐합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이며 내부적으로는 통폐합 대상 법인은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법인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양사간에 강점과 특화전략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브로커리지, 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에 특화된 곳이 많아 지역 중복현상만을 감안해 통폐합 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국내 지점 역시 동일·인접 지역에 따른 통폐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상 지점들 간에 색깔차이가 확연해 합치는 것이 나은지 별도로 가는 것이 나을지 보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해외 법인 역시 같은 지역이라고 해서 무조건 합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역할에 대한 부분을 검토해 통합 또는 개별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