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새출발 만 2년의 기록 문서화한 '백서'…증권가 입소문업계, NH투자證 M&A 성공사례로 인식…벤치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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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합병으로 새출발한지 만 2년을 맞은 NH투자증권이 증권사들로부터 때아닌 러브콜을 받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에 올해 연말과 내년 초 통합출범을 앞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등을 비롯한 증권사들로 부터 이른바 'M&A 족보' 열람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올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등 선굵은 M&A(인수·합병)작업이 잇따라 진행돼 통합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합병과 안착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온 NH투자증권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사례와 경과를 기록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줄을 잇고 있는 것.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외에도 잠재적 M&A 후보로 거론되는 일부 증권사들 역시 NH투자증권에 관련 자료를 받아보기 위해 공식·비공식적 경로를 통해 접근 중이다.


    NH투자증권은 2014년 말 통합출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M&A를 위한 절차·서류·의사결정 등과 관련한 전 과정을 문서화한 'M&A 백서'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이를 업데이트 중이다.


    이미 선굵은 M&A 작업을 통해 업계 1위로 도약한 경험을 갖은 NH투자증권이지만 향후 언제든 M&A를 추진할 상황을 만날지 모르기 때문에 실무자가 변경되더라도 제작해 놓은 백서를 참고해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준비해둔 것이 M&A백서라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모두 통합 출범과 함께 업계 초대형 증권사로 도약하는 상황에서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업계 1위로 뛰어올랐던 NH투자증권의 통합출범 준비단계부터 사후 관리(운영) 사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타 증권사에서 요청하는 자료 중 대부분이 대외비라는 점에서 정보 공개에는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NH투자증권은 증권업계 내에서 M&A 성공사례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4년 LG증권과 우리증권의 합병에 이어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 등 지속적으로 M&A를 추진하면서도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을 궁금해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본부장 인사와 관련, 인원은 물론 업무 비중에서도 치우침 없는 균형을 유지한 것과 KB증권이 현대증권 출신이 24명,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을 포함한 KB투자증권 출신이 15명 포진하며 회사와 인력 규모를 감안해 비율을 맞춰 '탕평인사'를 한 것도 NH투자증권의 사례를 참고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NH투자증권의 M&A백서는 미래에셋그룹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은 미래에셋대우 인수과정을 기반으로 한 백서 제작에 착수했다.


    NH투자증권이 제작한 M&A백서가 대외비로 외부 열람이 불가능함에 따라 미래에셋측도 자체적으로 미래에셋대우 인수 과정에 대한 자료를 취합해 백서 제작에 들어간 것.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인수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에도 추가 M&A를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만큼 자체적으로 작성한 백서를 적극 활용해 수월한 M&A를 진행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M&A에 성공한 증권사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한 만큼 인수를 비롯해 합병출범 이후의 모든 과정들을 기록을 남긴다면 그만큼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