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의약품 시장에서 적극 대처하고 신약개발 가속화하겠단 의지 내비쳐
  • ▲ 좌)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 우)강정석 신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
    ▲ 좌)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 우)강정석 신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

     

    2017년 급격히 변화하는 제약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임원들이 어떤 경영 철학으로 성과를 낼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 한 해 제약사 오너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으며, R&D전문 인력도 전진 배치됐다. 이는 급변하는 의약품 시장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R&D 강화로 신약개발을 가속화하겠단 노력으로 보인다.

    동아·보령·유한 등 국내 제약사는 ‘젊고 능력 있는’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안정적인 기업 운영과 더불어 2017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의지를 불태웠다.

    동아쏘시오그룹과 보령제약 등은 3세 경영진들이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신년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 회장직에 강정석 부회장을 승진 발령했다. 이에 지금까지 회장직을 수행하던 '90살 노익장' 강신호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동아쏘시오그룹이 강정석 신임 회장 체제로 재편되면서 계열사 사장단에 '젊은 피'가 수혈됐다.

    새롭게 꾸려진 임원진은 한종현 신임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과 민장성 동아에스티 사장,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 양동영 동아오츠카 사장, 채홍기 DA인포메이션 사장은 모두 40~50대다.

    보령제약도 오너 3세의 경영참여를 본격화했다. 보령제약그룹은 신년 임원인사를 통해 김정균 전략기획실 이사를 보령홀딩스 상무로 승진시켰다.

    김정균 상무는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의 장남이자, 보령제약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외손자다.

    2013년 보령제약 이사대우로 입사한 뒤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해 왔으며, 입사 3년 만에 상무로 승진됐다.
    김은선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재목'이라는 평가로, 현재 경영 수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R&D연구인력을 요직에 배치하면서 연구개발에 힘을 싣는 제약사도 있다.

    유한양행은 서상훈 R&D 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R&D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동안 유한양행의 매출을 살펴볼 때, 신약 비중보다는 다국적제약사의 제품을 판매해주는 '도입품목'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평가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신약개발에 정진하겠다는 의지다.

    셀트리온도 장신재 R&D본부장을 수석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장신재 신임 수석부사장은 셀트리온 초창기 때부터 함께했으며, 셀트리온의 대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 개발 주역으로 꼽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부사장 등 요직엔 R&D보다는 영업, 마케팅 본부장들이 대거 등용됐었으나 최근 R&D가 제약사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R&D본부장이 경영권에 전면 배치되는 경우가 잦아졌다"며 "R&D개발 출신의 임원이 많아지게 되면 신약 연구 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