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금융센터 오픈 이어 9일 강남 지점 3곳 통합해 대형점포 재탄생임대료·운영비 대폭 절감에 대형지점 경쟁력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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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투자증권이 점포 대형화 작업에 뛰어들며 비용 및 효율성 극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일 '광화문금융센터'의 문을 연데 이어 이날 강남구 삼성동에 'NH금융플러스 삼성동금융센터'를 오픈한다.

    최근 증권업계 점포 대형화 바람에 맞춰 NH투자증권 역시 '원스톱'금융서비스를 표방하는 한편 비용감축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광화문금융센터와 삼성동금융센터는 모두 기존의 주변 지점 2~3곳을 한 장소에 모아 초대형 점포로 재탄생시킨 대형 점포다.


    광화문과 강남구는 전국 지점들 중 임대료가 가장 높은 곳이면서도 지점들이 근거리에 밀집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광화문 광화문금융센터는 남대문시장 인근 회현동에 자리를 잡았던 남대문지점과 통합했고, 삼성동금융센터는 역삼동과 대치동에 위치한 테헤란로·GS타워·한티역 지점 3곳을 통합했다.


    지점 2~3곳을 따로 운영하는 것 보다 공간을 넓히더라도 한 곳에 직원들을 모아 운영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금융권의 공통된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서초, 종로 등 서울 도심지에 위치한 지점 한 곳의 월 임대료가 5000만원이 넘는 곳이 대부분이고, 운영 및 관리비까지 계산하면 1억원에 육박하는 반면 BEP(손익분기점)가 이를 만족시키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본사 입장에서는 이를 감당하기가 어렵다"며 "두 곳의 지점을 운영하는 것 보다 한 곳에 합치는 것이 비용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의 잇따른 M&A로 각 지점들의 통합 역시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해당 증권사 역시 지점 통(폐)합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은 물론 IB, 법무, 세무, 부동산을 포함한 종합 자산관리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HTS와 MTS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기존 지점 체제를 유지하기보다는 고객들에게 조직적인 자산관리를 제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초대형 금융센터 신설을 통해 고객들에게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리테일 채널을 재편하는 것"이라며 "기존 지점을 통합한 대형금융센터의 추가 개설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외에도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대형사들이 잇따라 '초대형·원스톱' 컨셉의 금융센터를 개설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점장을 포함한 각 지점 직원이 대형점포 한 곳에 모이고, 이에 따른 직원들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는 만큼 회사차원에서는 수익성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통합출범 이후 만 2년을 넘기며 조직이 안정을 찾은 만큼 본격적으로 수익창출에 나서기 위한 방안으로 대형 지점을 개설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대형점포 운영이 하나의 지점 내에서 법인과 개인고객 모두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지점 통합으로 여러 직원들이 한 공간에 모이는 만큼 경쟁을 유도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지점 대형화·복합점포 러시와 맞물린 인력규모 감소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테일부문 생산성 감소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WM과 IB의 중요도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점 축소는 불가피하다"며 "대형사들이 흐름을 주도하는 만큼 업계 전반에 이같은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