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티몬, 신선식품 직매입 판매로 반응 ↑… "사업 안정되면 중개수수료보다 마진 클 것"
  • ▲ 위메프에서 진행하는 신선식품 직매입 서비스 신선생. ⓒ위메프
    ▲ 위메프에서 진행하는 신선식품 직매입 서비스 신선생. ⓒ위메프


    위메프와 티몬이 신선식품 직매입을 통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향후 e커머스(전자상거래)가 신선식품 판매를 중개업이 아닌 직매입 서비스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로 대형마트와 협업을 통해 특정매입 형태로 이뤄졌던 신선식품 판매가 최근 e커머스 업계에서 직매입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정매입이란 e커머스 업계가 판매 공간을 대형마트나 개인 판매자에게 빌려주고 일정 수수료를 거둬들이는 방식으로 흔히 오픈마켓에서 사용된다. 반면 직매입은 e커머스에서 직접 매입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주로 소셜커머스에서 사용한다.

    양사는 신선식품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해 판매하면 대형마트 수준의 신선도와 서비스를 보장할 수 있고 직접 가격 조절도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상품 불량에 대한 책임 소재도 본사가 지기 때문에 소비자 신뢰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광주시 소재 위메프 물류센터 내 660평 규모의 냉장시설을 갖추고 신선식품 직배송 서비스인 '신선생' 을 11월부터 진행 중이다.

    위메프 신선식품 직배송 신성생은 1인 가구, 다품목 소량의 신선식품 상품을 묶음 배송으로 익일배송이 가능하다.
    사과 2개, 달걀 10개, 콩나물 한 묶음, 우유, 정육 등의 소량 상품도 묶음 배송이 가능하며 밤 10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된다.

    종류도 과일, 채소, 견과, 정육, 수산, 우유, 반찬류 등으로 총 1000여가지로 다양하다. 신선생에서 판매하는 신선식품 브랜드는 하림, 청정원, 오뚜기, 청풍명월(한우) 등이다.

    티몬도 지난 11일부터 냉동·냉장 식품까지 제품을 확대해 신선식품 직배송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냉동 차량 400여대도 도입했다.

    티몬 슈퍼마트에서 현재 판매되는 신선식품은 약 600여종으로 우유, 치즈, 만두, 김치, 반찬류, 간식류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티몬은 서울청과와 손잡고 신선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위메프의 신선식품 직매입 서비스 '신선생'과 티몬의 '슈퍼마트'의 서비스 형태는 흡사하다. 다만 위메프의 경우 신선식품 주문 시 전용 스티로폼 용기를 사용해 일반 택배 차량으로 배송하고 티몬은 냉동·냉장 차량으로 배송해 전달과정에서 차이가 있다. 

  • ▲ 티몬에서 진행하는 신선식품 직매입 서비스 슈퍼마트. ⓒ티몬
    ▲ 티몬에서 진행하는 신선식품 직매입 서비스 슈퍼마트. ⓒ티몬


    양사의 신선식품 직매입 서비스는 초기 단계임에도 인기다.

    위메프에 따르면 '신선생' 오픈 후 첫 주차(11월 14일부터 11월 20일)대비 지난 9주차 (1월 9일부터 15일) 신선식품 품목인 냉장·냉동(과일, 채소, 수산, 건어물 등) 상품의 판매 수량은 3000여개에서 2만2000여개로 5배 이상 성장했다.

    판매 건수도 1300여건에서 7300여건으로 450% 늘었다. 동기간 거래액은 354% 급성장했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식료품 온라인 매출 비중이 6%로 미미하기 때문에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식료품 부문은 정기적인 구매가 이뤄져 충성도가 높다"며 "소비자들이 정기적으로 방문, 구매하는 품목이 많아 재방문율, 트래픽, 로열티 등을 보장할 수 있어 안정적 매출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관련 업계 종사자도 신선식품 직매입 판매가 향후 대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쿠팡이 일으킨 로켓배송 및 최저가 경쟁 당시 초반엔 소규모 업체만 참가했지만, 결국 대세가 됐다"며 "신선식품 직매입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면 상품 중개 수수료를 통해 얻는 수익보다 마진이 더 커진다. 신성장동력이 필요한 경쟁 업체가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