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률 낮을수록 고객이 돌려받는 환급금 적어 소비자들 공시 확인 통해 꼼꼼한 가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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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회사가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채널 금리연동형 저축성보험 상품의 초기 적립률이 보험사별로 최대 3.8%포인트 가량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사의 사업비가 높을수록 보험료 적립률이 낮고 가입자들이 만기에 돌려 받는 금액도 적어진다.
24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실 자료에 따르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금리연동형 상품을 판매하는 12개 보험사의 저축보험의 유지기간 1년 적립률은 93.5~97.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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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라이프플래닛에서 판매하는 저축보험은 1년 적립률이 97.3%로 가장 높았다. 교보라이프플래닛에서 40세 남성이 매달 20만원씩 납부한다고 가정할 때 납입보험료 240만원 가운데 233만5906원이 적립금으로 쌓이는 셈이다. 교보라이프 저축보험 상품은 해지 시점에 공제액(미상각신계약비)이 없기 때문에 적립금과 해지환급금을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관계자는 “사업비를 보험료에서 떼는 방식이 아니라 원금에 붙는 이자에서 떼는 방식이라 타사 대비 적립률이 높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 엔젤저축보험, 삼성생명 뉴에이스저축보험은 95%대의 적립률을 나타냈다. 이어 현대라이프저축보험, 흥국생명 드림저축보험, KDB 알뜰저축보험, 한화생명 스마트V저축보험 순이다.
DGB생명 희망파트너 저축보험은 적립률이 93.5%로 최하위에 랭크됐다. 이를테면 40세 남자가 매달 20만원 씩 1년간 납부(240만원)했다면 224만4733원만 적립금으로 운용된다. 가입자가 1년 뒤 해지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해지 공제액을 빼고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금은 210만7590원에 불과하다.
보험사들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에서 수수료 성격의 사업비를 떼고 보험료를 적립하는데 이 적립금을 1년, 3년, 5년, 7년, 10년 등으로 나눠 공시하고 있다.
금리연동형 저축보험의 적립률이 낮을수록 보험료에서 빠져나가는 사업비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저축성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망보장 등에 필요한 비용(위험보험료), 보험 모집인에게 지급되는 수당 등 비용(사업비)를 차감하고 나머지를 적립해 운용하고 있다.
계약체결비용 등의 수수료율이 낮을수록 소비자에게 유리한 셈이다. 따라서 회사별, 상품별로 사업비 및 적립금 수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보험은 적립률이 높을수록 고객에게 유리하다”며 “금리연동형 저축보험은 사업비 등 수수료 수준이 만기보험금과 해지환급금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협회 공시실에서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