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페리어 에식스’ ‘두산 밥캣’ 美 SOC 수혜기업 급부상
  • ▲ (왼쪽부터)구자열 LS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LS그룹, 두산그룹
    ▲ (왼쪽부터)구자열 LS그룹 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LS그룹, 두산그룹


    이달 중순 사돈을 맺는 LS그룹과 두산그룹의 ‘닮은 꼴’ 투자가 화제다. 양사가 미국에서 인수한 ‘수페리어 에식스’와 ‘두산 밥캣’의 급성장이 점쳐지며 향후 본사 실적 견인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페리어 에식스는 LS전선이 지난 2008년 인수한 미국 기업이다. 당시 1조원에 달하는 인수 대금과 관련해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신용평가사들은 LS그룹에 대한 신용도를 재검토하는 등 우려가 현실화되는 듯 했다. 


    인수 후에도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해 '무리한 인수합병'이라는 세간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두산그룹도 5조원을 쏟아 부어 밥캣을 인수한 이후 그룹 내 “돈이 씨가 말랐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 설상가상 글로벌 경기 하락이 지속되면서 수년 동안 자금 압박에 시달렸다.


    그랬던 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 현지에서 제품 생산이 가능한 수페리어 에식스와 밥캣의 정책 수혜 가능성에 애널리스트들이 높은 점수를 주면서 애물단지는 단박에 ‘효자’ 대접을 받게 된 것이다.


    이렇듯 이들 기업의 성장세가 점쳐지면서 LS와 두산은 매출 신장을 극대화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보호무역주의 대책 마련해 고심하고 있는 타 기업들과 대조적이다.


    미 정부의 막대한 SOC 투자도 양사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1조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혀 관련 분야의 주가가 급상승 중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급등한 전기동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1월말 기준 전기동 가격은 1000달러 이상 올라 5850달러를 기록했다. LS그룹의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단연 전기동으로, 회사는 향후 LS산전도 트럼프의 SOC 투자로 빛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두산의 밥캣도 미 정부의 SOC 집중 투자 분위기를 매출 실적으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 구동휘 LS산전 이사(35)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녀 박상민 씨(27)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간의 관심은 또 한 번 양 그룹에 집중됐다.


    재계 혼맥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10여년에 걸친 투자는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로 판명 났다”며 “이번 결혼도 양 그룹의 관계를 한층 공고히 다지기 위한 초석이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