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큰장 닫고 이베스트·SK·하이투자證 M&A 시장 수면 위로업계 "희망가격-시장평가 차이 크고 매각의지 확실치 않아 시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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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투자증권에 이어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의 통합출범을 끝으로 증권업계 내 대형 M&A는 사실상 마무리 됐다.

     

    이에 따라 매물로서의 강점과 약점이 뚜렷한 중소형 증권사들이 발빠르게 움직이며 새 주인 찾기에 나서며 업계 M&A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지만 매각주체의 의지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 이베스트투자증권이 M&A 시장에 다시 이름을 올리며 새 주인 찾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수년간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던 이베스트투자증권과 SK증권의 매각이슈가 올해 초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고, 골든브릿지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새주인을 찾아보고 있다.


    우선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대주주 LS네트웍스가 회사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서를 보내며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으로, 현재 국내외 10여 곳의 잠재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규모와 실적, 사업부문 측면에서 전형적인 중소형사로 분류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3669억원,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79억원을 기록했고,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보였던 2015년에는 4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1999년 국내 최초 온라인증권사로 출범해 지금도 키움증권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을 근간으로 브로커리지를 포함하는 리테일과 홀세일 부문에서 실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매각의지에 물음표가 붙는다.


    LS네트웍스가 최소 인수시점인 2008년부터 지금까지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들인 돈이 약 4700억원이라는 점에서 LS네트웍스는 투입자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5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12년 말부터 희망 가격과 시장의 가격차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매각 추진과 철수를 반복해왔던 만큼 이번 매각추진 역시 적정가 산출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SK증권도 지분 10%를 보유한 SK C&C가 SK와 합병해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된 지난 2015년 8월 이후부터 매각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금융지주가 아닌 지주회사는 금융회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 조항 때문으로, 지난 6일 SK그룹이 SK증권의 제3자 매각을 확정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다시 매각설에 불을 지폈다.


    SK그룹은 현재 PEF를 통해 매각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SK C&C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 만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어 타 증권사 대비 부담이 낮다. SK증권 지분 82.48%가 소액주주들에게 쪼개져 있고, 우리사주조합이 2.96%다.


    특히 채권자본시장(DCM)에서 경쟁력을 가져 매력도가 높다.


    반면 SK그룹의 유일한 금융사인 SK증권을 그룹 차원에서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인수전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SK증권도 매각이슈가 불거질 때 마다 이를 적극 부인해왔다.


    SK증권과 그룹측은 일단 8월까지 매각해야 되는건 맞지만 아직 내부 계열사에 팔지, 제3자에 매각할지를 결정하지 않았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에 소명해서 매각을 유예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SK그룹과 SK증권은 최대한 매각을 피하고 그룹 내 금융사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도 지난해 하반기 들어 최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이 하이투자증권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 바 있으며 여전히 잠재 매물로 나와있는 상태다.


    자기자본이 7000억원으로 현재 나와있는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덩치가 커 자기자본을 키우려는 증권사에게는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합종연횡과 자기자본 확대작업이 마무리돼 매수자가 쉽게 나타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하이투자증권 매각 예상가격은 5~6000억 원으로 추정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 2008년 인수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하이투자증권에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여전히 적정가격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매각을 서두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체적으로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헐값 매각보다는 회사 가치를 스스로 높이는 전략으로 선회함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M&A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중소형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M&A 시장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여전히 원주인과 시장이 생각하는 매각의지 및 희망가격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사 인수합병이 마무리돼 중소형 증권사 매물에 대한 관심 자체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매각주체와 매수희망자의 인식에 큰 차이를 보여 중소형 증권사들의 M&A는 대형사 못지 않게 신중하게 전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