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과 '반반'정보 보관 방식 금융업계 최초…안전성 강화"가장 믿을 수 있는 생채정보"…MTS·HTS 사용자 위한 시스템 도입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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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업계가 모바일 거래 활성화에 따라 바이오 인증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손바닥 정맥인증을 도입해 편의성과 안정성을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전국 영업점에서 손바닥 정맥만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바이오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바이오 인증은 개인고유의 생체정보를 활용해 사용자를 인증하는 기술로, 변하지 않는 신체 내부 정보라는 점에서 인증수단으로서 안전성이 보장되고, 한번 등록으로 평생 인증에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도 갖췄다.


    NH투자증권이 도입한 손바닥 정맥인증 서비스는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해 신분증이나 증권카드, 통장 같은 거래매체 없이 창구에 비치된 기기에 손바닥을 올리면 입금과 출금, 주식 및 금융상품 거래 등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최초 정맥 정보를 등록하면 이후에는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특히 금융결제원이 가동한 바이오정보 분산관리센터를 이용한 손바닥 정맥인증 시스템 도입은 금융업계 최초 사례다.


    앞서 일부 시중 은행들이 손바닥 정맥인증 서비스를 먼저 도입했지만 은행권은 고객정보 100%를 자체적으로 보관하고 있고, NH투자증권은 금융결제원과 고객의 정보를 반반씩 나눠 보관한다는 차이가 있다.


    고객 정보를 나눠 보관할 경우 한 기관이 해킹을 당하더라도 고객 정보가 '절반'만 노출되기 때문에 악용될 수 없다.


    분산관리 방법을 통해 고객은 바이오 정보 유출 걱정 없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바이오 인증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게 된 것.


    손바닥 정맥인증 서비스를 도입한 시중은행들도 이르면 이달 중 금융결제원의 바이오정보 분산관리센터와 연계해 고객 정보를 관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어느 곳이든 한번만 인증 등록을 하면 타 금융사에서도 가입이나 계좌개설 등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신규고객 유치전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되는 것.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시중은행 지점 내방고객의 정보를 금융결제원을 통해 공유할 수 있어 이를 내다보고 선제적으로 손바닥 정맥인증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손바닥 정맥인증 기술은 현재로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가장 믿을 수 있는 생체 정보라는 점에서 금융권 전반적으로 적극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신체 표면정보인 지문의 경우 위조될 가능성이 많고, 손바닥이 아닌 손가락은 모세혈관이 환경에 크게 민감해 검증이 어렵다.


    반면 손바닥은 온도에 따른 변화가 거의 없고, 위변조가 어려운데다 개인별 혈관의 패턴은 영원하다.


    또 손 부위 부상건수 중 손바닥 상처 비율이 제로에 가깝고, 특히 정맥은 변하지 않는 신체 내부 정보로 절대 안전이 보장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손바닥은 많은 정맥들이 복잡하게 교차하는 신체부위로, 수많은 바이오인증 수단 중 인증정밀도에서는 가장 안전하다"며 "나이와 인종을 불문하고 정맥은 모두 갖고 있으며, 센서를 이용한 비접촉시스템으로 위생적인 부분도 갖춰 수용하기 쉽다"고 말했다.


    단, MTS·HTS 등 온라인 고객들을 위한 시스템 도입은 필수 과제로 꼽힌다.


    현재로서는 손바닥정맥인증 단말기(기술)가 지점에만 설치돼 있기 때문에 지점 내방 업무를 보는 고객들에 한해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고객들의 MTS·HTS 접속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손바닥정맥 인증 시스템 안착 및 확산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기술 탑재가 필수 요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개인 PC 전용 손바닥정맥 인증 단말기 보급이 보편화되면 고객들의 편리성과 안정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지난해 3월 공인인증서 의무사용규정을 폐지하고, 대체 인증방식을 권고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