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대책 등 잇단 축소 방침에 희소성 부각탄탄한 인프라+가격경쟁력, 실수요자·투자자 관심
  • ▲ '울산송정 한라비발디 캠퍼스' 견본주택 내. 이 단지는 평균 24.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당해에서 마감된 데 이어 정계약 4일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한라
    ▲ '울산송정 한라비발디 캠퍼스' 견본주택 내. 이 단지는 평균 24.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당해에서 마감된 데 이어 정계약 4일 만에 완판에 성공했다. ⓒ한라


    2~3개월 남은 올 1분기에 공공택지지구 신규분양 아파트 1만2000여가구가 공급된다. 앞으로 공공택지의 대규모 공급이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공공택지 아파트의 막바지 청약 기회를 잡으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3월 분양 예정인 공공택지 아파트는 모두 14개 단지·1만2691가구(임대 제외)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전국에서 분양한 공공택지 아파트 8개 단지·5353가구보다 2.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공공택지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이 개발하는 택지로,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도시가 조성되다보니 주거환경이 일반 도심권에 비해 쾌적하고 교통망과 교육 및 편의시설 등 각종 인프라가 풍부해 주거선호도가 높다.

    최근에는 경기 불황으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공공택지지구 내 분양아파트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공공택지 공급 자체가 줄어들면서 희소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2014년 9·1대책의 일환으로 택지개발 촉진법이 폐지되면서 올해까지 신규 공공택지 공급이 중단됐다. 택촉법은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대규모 공공택지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근거 법령이다. 대표적인 신도시인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와 고양시 일산신도시 등 개발의 근거가 됐다.

    하지만 신도시가 자리를 잡으면서 무분별한 도시개발을 막고 침체된 기존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취지로 2014년 폐지됐고, 이후 지난해 8·25대책에서 공공택지 공급 축소가 다시 한 번 언급되면서 신규 공공택지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특히 LH가 올해 공공주택용지 공급을 지난해보다 42%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공공택지 내 아파트들의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추후 공공분양 물량이 줄어들면 이미 분양이 예정된 단지들은 자연스럽게 희소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강태욱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동산자문위원은 "정부가 8·25대책의 핵심으로 공공택지 공급 감소 카드를 꺼내들면서 공공택지 아파트 물량의 희소성이 높아졌다"며 "공공택지 아파트는 가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희소성까지 갖추고 있어 분양시장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수도권 대표 공공택지인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신규 아파트에 총 39만8168명이 청약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23.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던 것.

    지방에서도 울산 도심과 인접한 공공택지로 관심을 모았던 울산 송정지구 청약에 약 5만명이 몰리면서 지난해 분양한 단지 4곳 모두 1순위에 마감됐을 뿐만 아니라 계약도 단기간에 완료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공공택지는 서울과의 접근성뿐만 아니라 신도시 인프라, 저렴한 분양가로 인해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다"며 "앞으로 대규모 공공택지 공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사실상 마지막인 청약 기회를 잡으려는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