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증자 요구 지속…지분 털고 자신감 UPKB손보·캐피탈 추가지분 인수 신중히 접근
  • KB금융이 BCC 매각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재근 KB금융 CFO는 9일 지난해 실적발표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BCC 매각을 통해 자본증자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한 것이 가장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BCC지분은 국민은행의 오랜 골칫덩이었다.

지난 2008년 강정원 전 행장 시절 카자흐스탄 5위권이었던 BCC은행 지분을 9541억원에 사들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후 국민은행은 9500억원에 달하는 투자액을 모두 손실처리하며 속앓이를 해왔다.

이 CFO는 "BCC 관련 재무적 영향 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쪽에서 자본증자를 항상 요청해왔다"며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이러한 불안감을 모두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KB금융 계열사 추가 지분 매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근 상무는 "KB손해보험의 경우 ROE가 높고 지주의 전략방향성이 비은행 포트폴리오강화에 맞춰져있어 충분히 매력적인 사업"이라며 "다만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불확실성이 큰 만큼 리스크는 면밀히 살펴보고 추가적인 행동을 고민할 것"이라며 추가 지분 매입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향후 손해보험 지분을 100%로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은 잡고 있으나 시장 상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방법과 시기를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KB캐피탈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캐피탈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KB캐피탈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은행과 카드사에서 오토론 등으로 캐피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KB캐피탈 내 자동차 자산 비중이 85%에 달하는데 자금 조달시 캐피탈 채권은 은행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용 측면에서 경쟁했을 때 캐피탈사의 경쟁력이 지속될지 리스크 요인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