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대출 크게 늘며 이익 증가"KB "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요인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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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경영성적표가 엇갈리고 있다. 신한·NH저축은행의 순이익이 급증한 반면, 하나·KB저축은행은 순이익이 줄어들어 대조를 보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25억원으로 전년보다 56.3%나 급증했다. NH저축은행도 지난해 132억원으로 같은 기간 48%나 늘었다.

    실적 개선폭이 큰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신한지주 계열사와의 연계영업 등 적극적인 대출 영업을 통해 여신 규모를 크게 늘렸다는 설명이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 등 계열사가 자사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담보·신용대출 고객들을 자사로 소개시켜주는 연계영업 등이 효과를 봤다"며 "이에 따라 대출 증가 등으로 인해 수익자산이 늘어 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하나·KB저축은행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하나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154억원으로 전년보다 14.9% 감소했고, KB저축은행은 103억원으로 전년보다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KB저축은행의 경우 무엇보다 지난해에는 과거와 같은 충당금 환입 효과와 같은 일회성 이익이 없었던 영향이 컸다.

    2015년에는 옛 '제일저축은행' 시절에 발생한 부실채권(NPL)을 회수하면서 충당금 환입 효과가 컸다.

    KB저축은행은 2012년에 KB금융지주에 편입되기 전인 '제일저축은행' 시절에 전체 대출채권의 45% 수준이었던 NPL을 2015년까지 꾸준히 회수해왔다.

    또 KB저축은행은 지난해 대출금 이자수익 증가폭이 전년보다 못한 점도 영향을 받았다. KB저축은행의 대출금 이자수익은 지난해 540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해 전년도 증가폭 19.4%를 못 미쳤다.

    지난해 KB저축은행은 공인인증서 없이 거래 가능한 시스템 도입과 스마트금융서비스인 'KB착한뱅킹'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영업력 확대로 중금리 신용대출 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됐지만, 순수 대출금 이자수익은 전년 실적을 뛰어넘지 못한 셈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상품으로는 중금리 대출, 채널로는 비대면쪽에 집중해서 역량을 강화해왔다"며 "일본계나 대부업계처럼 광고 등 대중 마케팅 비용에 크게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은 없어 고객 유입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금리대출보다는 담보대출 등 안전자산을 통한 영업으로 이자수익을 늘렸다"며 "중금리 대출 초기에 필요한 시스템 투자를 지난해 갖췄기 때문에 이를 고객들에게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