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MWC] 한국 ICT 기업들, 스페인서 '사회 공유 가치 창출' 앞장

MWC 2017에 참석하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스페인 바로셀로나 현지에서 사회적 공유 가치를 실현하는 기술 및 프로모션을 선봬 눈길을 끈다.

시각장애인을 돕는 솔루션은 물론, 어린이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체험관을 운영하는 등 현지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MWC 2017서 VR·AR과 관련한 C랩(Creative Lab) 과제 네 가지를 선보인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2년부터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여기서 개발된 기술은 시제품을 통해 시장 반응 확인 후 정식으로 상품화할지 결정된다.

MWC 2017에서 선보이는 C랩 과제는 ▲저시력자의 시각보조 솔루션 '릴루미노' ▲VR·AR를 활용한 가상 스크린으로 게임 등 PC·스마트폰의 일부 콘텐츠를 조작할 수 있는 '모니터리스' ▲VR로 인테리어를 경험하는 '빌드어스' ▲360도 영상을 이어 보며 가상으로 여행하는 '트래블러(traVRer)' 등이다.

이 중 '릴루미노'는 업계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릴루미노'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기어VR을 활용한 시각보조 솔루션으로 기어VR을 통해 보는 영상을 이미지로 프로세싱, 시각장애인들이 인식하기 쉬운 형태로 제공한다.  

사용자는 '릴루미노'와 기어VR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굴절 장애, 변시증, 백내장 등 시각 장애 증상에 따른 시각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통신사인 KT는 이번 행사서 로밍 데이터를 활용, 감염병 오염지역 방문자를 확인해 검역에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게이트' 솔루션을 내놓는다.

'스마트 게이트'는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입국자가 휴대전화기를 소지한 채로 게이트를 통과하면 이 휴대전화기가 감염병 오염지역에서 통화 혹은 데이터 접속을 한 이력 여부를 확인해 검역 담당자에게 알려주는 솔루션이다.

'스마트 게이트'는 휴대전화기가 이동을 하면서 기지국을 변경할 때 일어나는 핸드오버 기술을 활용했다.

'스마트 게이트'의 구현 방식은 입국 게이트 통로 내부에 펨토셀(소형 기지국)을 설치한 후, 입국자가 이곳을 통과하면 사전에 정부기관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입국자의 로밍 데이터 이력을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부기관과 입국자 본인에게 해외 감염국 방문 여부와 감염병 주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MWC 2017' 기간 동안 바르셀로나 몬주익 공원 유니버스 플라자에 어린이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세계 최초 이동형 ICT 체험관 '티움 모바일'을 구축·운영한다.

행사장 내에서 신기술을 뽑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별도의 프로모션 행사장을 구축한 것이다.

바르셀로나에서 개관하는 '티움 모바일'은 한국에 있던 체험 전시관 자체를 스페인으로 그대로 옮겼다. SK텔레콤은 한국에서 2.5t에 달하는 전시관 구조물과 각종 ICT 장비를 항공 수송한다.

'티움 모바일'은 넓이 400(20x20) 제곱미터, 높이 9m 규모의 피라미드 에어 돔 형태로 구축될 예정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전북 완주군 봉동초등학교(과학영재 육성학교) 발명반 어린이 5명으로 이뤄진 '새싹 원정대'를 구성, 바르셀로나로 초청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ICT 기업들이 MWC 행사장서 사회적 공유 가치 창출 기술 및 프로모션을 선보임에 따라 국제적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에도 차별화된 가치 창출형 기술 기반으로 성공 스토리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