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개인대출 모두 상승세로 반전본격 금리상승기 앞두고 불안요인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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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초부터 가계부채에 대한 이상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1월 원화대출 연체율은 0.53%로 전월 대비 0.06% 상승했다.

    상승 원인은 은행이 정리한 연체채권(8000억원)보다 새롭게 발생된 연체가 2배 이상 많았기 때문이다.

    대출 주체별로는 중소기업의 대출 질이 가장 우려스럽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월 기준 0.74%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0.11% 상승한 것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대비 0.02%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신용대출 연체 상승률이 0.07% 올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돈이 필요한 서민들이 집을 담보로 돈을 융통하기 어려워졌다”며 “결국 이들이 향한 곳은 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신용대출로 옮겨 부족한 자금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1%에 불과하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48%로 배 이상이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아직 불안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수치보다 0.14% 포인트 하락하는 등 개선추세에 있다”라며 “단 향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에 따른 연체율 상승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계절적으로도 가계대출 연체율은 봄 이사철 이후 높아지는 만큼 감독당국의 종합관리능력 가동이 시급하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를 살펴보면 통상적으로 3월 저점을 찍은 후 5월 최고점을 찍는 추세가 이어져왔다.

    지난해의 경우 여신심사를 강화하기 전인 8월말 연체율이 0.87%로 가장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미국의 금리 인상 전이며 국내 역시 8개월째 금리 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건 확실히 불안 요인”이라며 “본격 금리상승기에 앞서 종합대책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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