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마트에너지-기업·공공가치-금융-재난·안전' 5대 분야 집중 개발4차 산업 근간 5G 축으로 통신 네트워크 선도 나서
  • ▲ 황창규 KT 회장ⓒ뉴데일리경제DB
    ▲ 황창규 KT 회장ⓒ뉴데일리경제DB

     

    오는 24일 열릴 KT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또 다시 수장으로 추대될 황창규 회장의 2기 경영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 회장은 국내 대표 통신기업에서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변모를 꾀하며,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26일 KT CEO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CEO로 추천받은 황 회장은 24일 열리는 정기 주총을 통해 최종 회장으로 연임될 예정이다.

    30여명이 속한 KT 새노조가 연임에 반발을 하고 있지만, 1만8000여명으로 구성된 KT노동조합은 물론 직원들이 황 회장 연임에 힘을 싣고 있어 황 회장 체제 2기 경영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선는 지난 3년간 경영 성과를 토대로 황 회장이 내수 기반의 '통신기업'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전 세계 ICT를 선도하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KT를 탈바꿈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014년 5월, 황 회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스마트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미래융합서비스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3년 전 공개한 5대 미래융합 분는가2017년 '5대 플랫폼'으로 확대 재생산돼 실행에 옮기게 되는 것이다.

    실제 지난 1월 임직원들만 모여 진행된 '2017년 신년 전략워크숍'에서 황 회장은 앞으로 3년간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기업·공공가치 향상, 금융거래, 재난·안전 분야를 '5대 플랫폼'으로 선정, 미래 핵심사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4차 산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크 서비스 '5G'에 적극적 행보를 펼칠 전망이다.

    2015년 3월 열린 MWC 2015에서 황 회장은 '5G, 미래를 앞당기다(5G and Beyond, Accelerating the Future)'를 주제로 5G가 만들어낼 미래상을 제시했다면, 얼마전 열린 'MWC 2017'에선 '5G 너머 새로운 세상(New World Beyond 5G)'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 향후 5G가 가져올 세상에 대해 내다보기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통신 부문 공식파트너사 이기도한 KT는 2018년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준비작업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파트너들과 적극적 협력을 바탕으로 2016년 '평창 5G' 규격을 공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와 함께 '5G 퍼스트 콜'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에는 세계 최초로 도심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5G 테스트를 완료하기도 했다.

    황 회장이 기반을 닦은 5G 기술은 통신뿐 아니라 방송에서도 비약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최초로 흑백TV 중계가 시작된 이래 올림픽과 방송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최초 컬러TV 위성중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최초의 모바일 기반 생중계가 서비스됐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5G 기반의 첨단 중계기법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황 회장의 이러한 4차 산업 선도 의지는 현재 인공지능(AI), 혼합현실(MR), 자율주행차, 생체인증, 데이터 커머스 등 차세대 ICT 기술개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인공지능과 관련해선 최근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를 출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기존 인공지능 기기가 스피커에 한정된 것에 비해 '기가 지니'는 IPTV, 인터넷전화와 연동해 미디어 제어, AI 홈 비서, 홈 IoT 허브, 음성 및 영상통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강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의 경우 전 세계 ICT 업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으로 MWC 기조연설자로 두 번이나 선정되는 등 글로벌 ICT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이번 주총을 통해 그의 연임이 확정된다면 KT의 글로벌 광폭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