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은행·보험 협회장 임기만료여신협회·저축은행중앙회 임원도 교체시기 다가와
  • 금융관련 협회들의 1·2인자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후임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인자들은 민간출신으로 내세웠지만 2인자들은 여전히 관료출신들을 영입한 선례에 비추어 이번 후임인사도 관료출신들로 채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9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11월),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12월) 등 협회 수장들의 임기 만료가 예고돼 있다.

    이들은 모두 민간 출신으로 지난 2014년에 수장자리에 올랐다. LIG손해보험(현 KB손보) 사장을 지낸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이 취임하면서 12년 만에 민간 출신 협회장이 나왔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11년 만의 민간 출신 회장으로, 씨티은행과 한미은행 출신으로 씨티은행장 등을 지냈다.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은 10년 만에 취임한 민간 출신 수장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CEO를 지낸 삼성맨이다.

    그간 금융협회장은 금융 당국이나 경제부처 고위관료 출신의 관피아(관료+마피아)나 금피아(금융위원회·금감원 등 금융관료 출신)들이 임명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계속됐다.

    결국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거세지면서 6개 협회장은 모두 민간 기업 CEO 출신으로 임명됐다.

    하지만 보여주기식으로 수장만 민간출신으로 교체했을 뿐 협회 2인자들은 2015년부터 관료 출신들로 줄줄이 채워지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의 경우 지난해 1여 년간 공석이었던 전무 자리에 송재근 전 금융위원회 감사담당관이 이동했고, 은행연합회도 지난해 기재부 출신 홍재문 전무가 선임됐다. 손해보험협회에도 지난해 서경환 전 금감원 국장이 전무로 이동한 바 있다.

    주요 협회에서 전직 관료들의 낙하산 인사를 근절한다는 이유로 부회장직을 폐지하고 만든 전무 자리가 또 다시 전직 관료들로 채워지며 낙하산 논란을 빚고 있는 것.

    협회 수장은 민간출신으로 두고, 2인자인 전무자리는 관료 출신으로 채운다는 공식 아닌 공식이 이번 협회장들의 후속인사에도 적용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저축은행중앙회와 여신금융협회 2인자들도 모두 금융당국 출신이다. 다음달 20일 임기 만료되는 정이영 저축은행중앙회 전무는 금감원 조사연구실장 출신이다. 이기연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은 금감원 부원장보를 지낸 인물로 다음달 22일 임기가 끝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를 제외한 나머지 5개 금융협회의 2인자 자리는 금융당국 출신이 차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2015년 내부출신 전무 선임과 더불어 최경환 보좌관 출신 한창수 전무를 영입하면서 '정피아'논란을 빚은바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회장을 민간 출신으로 채우는 대신 2인자 자리에 관료 출신을 인사로 앉히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1인자와 2인자 모두 관료 출신으로 채우기에는 눈치가 보일 것이기 때문에 둘 중 한 명만 관료출신으로 채용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