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과학지식 콘텐츠 ‘100억' 투입..."대대적 개편 나서"

네이버가 기초 과학 분야 지식 콘텐츠 제작에 4년간 100억 원을 투자하고 지식백과 대대적인 개편에 나서 주목된다.

이 개편에는 지난 네이버 커넥트(NAVER CONNECT) 2017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어학 사전 및 오디오, 동영상 콘텐츠 등에 대한 투자 계획과 전문가가 직접 지식 백과를 '제작-편집-관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22일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에서 접속이 지배적이다 보니 기존에 텍스트 형식으로만 제공하던 방식에서 이미지, 오디오, 동영상을 더 추가했다"며 "네이버의 투자로 제작된 다양한 지식 콘텐츠는 네이버 지식백과를 통해 서비스되며, 누구라도 해당 콘텐츠를 활용해 자유로운 2차 연구 및 저작 활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5년 한국물리학회, 대한수학회를 기반으로 각각 물리 백과, 수리 백과를 시작한데 이어 이번에 10개 추가학과를 더 도입키로했다. 

추가된 학과는 대한화학회, 한국통합생물학회, 한국식물학회, 한국미생물학회,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생화학분자생물학회, 한국천문학회, 한국기상학회, 한국해양학회, 대한지질학회 등 총 10개로 투자금은 모두 이곳에 나눠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투자와 함께 전문가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편집-관리 할 수 있게 된다.

지식이 전문가 중심으로 생산, 유통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22일 네이버 관계자에 따르면, 이전까지는 전문가들이 원고를 주면 그걸 수작업으로 반영해 사용자들과 지식 업데이트가 느렸었는데, 전문가와 사용자 간 소통이 빠르게 이뤄지기 위해 이번에 오픈했다.

김선옥 네이버 지식백과 담당 리더는 "지난 2015년부터 대한수학회와의 제휴를 통해 '수학 백과'를 제작해 제공해보니 기초 학문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들의 니즈가 매우 높다는 것을 알고 투자하게 됐다"며 "전문가들이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저작툴을 통해 전문가와 이용자가 직접 소통하면서 콘텐츠가 생산되고 업데이트되는 플랫폼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덕환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겸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다가올 기술 중심의 미래 사회를 앞두고 국내 기초과학 분야에서의 지식 체계화는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간 국내 연구자들이 축적한 풍부한 지식들이 네이버의 지원을 통해 한글 데이터로 체계화되어 보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