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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이 '애슐리', '자연별곡', '피자몰' 등 18개 외식 브랜드를 매각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거래 상대는 국내 최대 사모투자(PE)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로 이번 매매가 성사될 경우 약 1조원을 넘어서는 대규모 거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주부터 약 6주 간에 거쳐 이랜드 외식사업부에 대한 실사 작업을 진행한다.
이랜드 외식사업은 그룹 계열사인 이랜드파크의 2개 사업(외식·레저) 중 하나다. 이랜드파크의 작년 매출액은 8054억원으로 외식부문은 7000억원에 달한다. 이랜드파크는 같은 기간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레저부문의 적자에 기인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추진 계획과 함께 이랜드파크를 리테일에서 분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효율적인 사업은 매각하는 등 정리에 나선다고 밝힌만큼 외식사업이 그 첫 타자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외식사업부 매각은 비효율적인 사업을 정리하려는 의미가 아니라 이번 기회를 통해 그룹 사업을 재정비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 받을 때 매각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외식사업부 내 아르바이트생 임금체불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을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02억원 인데 비해 이랜드파크 등 자회사를 통합한 이랜드리테일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43억까지 떨어져 상장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이랜드는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인 이랜드파크를 단독으로 분리하면서 그나마 '돈이 되는' 외식사업부를 완전히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982년 설립된 이랜드파크(당시 '세화')는 당초 종합관광 휴양업과 휴양콘도미니엄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했다. 이후 2007년 호텔사업(켄싱턴호텔·플로라호텔·렉싱턴호텔)을 시작했고 2011년 이랜드월드의 외식사업 부문을 인수해 그룹의 외식사업을 담당해 왔다.
이랜드파크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85.3% 지분을 보유한 이랜드리테일이다. 이랜드파크는 애슐리와 자연별곡, 피자몰, 수사, 샹하오 등 총 18개 외식브랜드, 55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2013년 코웨이를 인수하고, 2015년엔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등 유통업체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에 이랜드 외식사업부 인수에 성공할 경우 유통업체 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