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밀양 2공장 가동… 생산능력 40% 늘어농심, 녹산에 수출전용공장 착공"내년 라면 수출규모 2조원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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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가 생산시설 증설을 통한 글로벌 영역 확장을 가속화한다. 그간 제한적 생산시설로 수출 규모 성장에 한계가 있었으나, 증설 이후 주요 라면 업체의 총 연간 수출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국내 주요 라면 업체들은 공격적인 생산시설 증설에 나선다.2025년 상반기에는 삼양식품의 밀양 2공장 가동이 시작되며 전체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40% 증가할 예정이다.앞서 지난 3월 삼양식품은 밀양 2공장 착공식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밀양1공장 완공 이후 2년 만의 생산공장 증설이다.밀양 1공장의 경우 준공 이후 인력 수급 등의 이슈로 정상화에 약 1년 반의 기간이 소요됐지만, 밀양 2공장은 1공장 인근에 위치해 생산 안정화 과정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삼양식품은 밀양 2공장 완공 이후 해외 생산 공장 설립 가능성도 열어두고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급증하는 해외 수요를 대비하기 위함이다.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를 통해 매년 역대 최고 수출액을 경신하고 있다. 2016년 930억원이었던 수출액은 2023년 8093억원으로 7년 만에 9배 가까이 뛰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68%로 확대됐다. 올해는 3분기까지 총 9638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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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2025년 상반기 해외 시장을 겨냥한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착공한다. 투자금액은 1918억원이다. 2026년 상반기 완공해 그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녹산 수출 전용 공장이 준공되면 첨단 생산라인 3개에서 연간 5억개의 라면이 생산된다. 신공장에서는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수출 효자 제품을 우선 생산할 계획이다.농심 라면 수출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내수 2조4816억원 대비 수출이 1982억원(8%)까지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출(1287억원)이 내수(1조2786억원)의 10%를 넘어섰다.업체들의 공격적 생산시설 증설 이후 연간 라면 수출규모는 2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우리나라 라면 수출액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업계에 따르면 가장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지역은 유럽이다.삼양식품과 농심 모두 유럽 현지 판매법인 설립을 통해, 유럽 무역의 거점인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삼양식품은 지난 8월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했다. 네덜란드는 유럽의 교통의 요지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유럽국가와 인접해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효율적인 물류망을 구축할 수 있다.농심은 2025년 1분기 유럽 판매법인 설립을 겁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품목도 확대 중이다. 올해 11월에는 수출 전용 '신라면 똠얌'을 유럽에 선보였다. 내년 3월경에는 영국, 독일 등 유럽 전역에 '신라면 툼바'를 출시할 계획이다.업계에서는 주요 라면업체가 유럽 외 미국,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내년에도 뚜렷한 매출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라면 브랜드들은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얻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고, 인플레이션 이후 소비자들의 가성비 선호가 심화되면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가격적인 관점에서 어필하고 있다"며 " 미국, 유럽 외에도 아시아, 중남미, 중동 시장에서 성장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