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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은행 주도의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방안이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에 들어갈 전망이다. 왼쪽 수은 최종구 행장,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뉴데일리
산업은행 주도의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방안이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에 들어갈 전망이다. 12일까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주요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전일 국민연금 측의 요청에 따라 산업은행 정용석 부행장이 전주에 위치한 기금운용본부를 찾았으나 양 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특히 정 부행장은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CIO)은 만나지도 못한채 기금운용본부 실장급과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장이 기금운용본부에서 본부장 다음 직책이지만 국민연금이 산은 부행장과의 면담을 요청한 자리에서 본부장이 자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산은 내에서는 "해도 해도 너무 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10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대우조선 정상화 설명회 때도 기금운용본부장 대신 팀장급 실무진을 보냈다. 이날 설명회에는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수출입은행 최종구 행장,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등이 모두 참석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애당초 P플랜을 염두에 두고 본부장 대신 실무진을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금융당국은 대우조선 회사채의 30%가량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안에 반대하면 사실상 채무 재조정이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과 산업은행 간 논의사항도 핑퐁게임의 연속이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해양의 자체적인 실사와 채무재조정 3개월 연기를 요청했지만 산업은행은 단박에 거절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비롯한 금융당국은 국민연금이 연이어 새로운 요구를 끄집어 내는데 대해 채무재조정안을 거부하기 위한 명분쌓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날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은 "국민연금이 조건을 협상할 수는 있지만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자기네가 실사하겠다는 등 들어주기 힘든 요구를 하는 것은 조정안을 거절할 명분을 쌓는 것"이라 비판했다.
최 행장은 이어 "국민연금이 이미 상환불능인 회사채를 정상적인 채권인 것처럼 간주하며 정부와 채권단이 지급정지를 시키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현안 점검회의를 열고 오는 17~18일로 예정된 사채권자집회서 채무재조정이 불발되면 P플랜에 돌입한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채권단은 오는 14일까지 P플랜에 돌입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