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장기화 영향, 경쟁력 잃은 中 석탄화학 가격 상승 견인5월 가성소다 국제가격 t당 463달러…전년동월 대비 169달러 급등
  • ▲ 한화케미칼.ⓒ뉴데일리
    ▲ 한화케미칼.ⓒ뉴데일리


    석유화학 업계가 PVC(polyvinyl chloride) 가격과 연동돼 오르는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 NaOH)'의 국제가격에 힘입어 2분기 호경기를 지속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PVC 가격이 시나브로 상승한 것이 가성소다의 국제가격 상승까지 견인했다. PVC와 가성소다는 공정에서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지만 PVC 제작에 필수적인 염소(chloride)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가성소다가 병산되고 있어 가격이 연동된다.

    바닥재, 창틀, 파이프, 벽지 등의 건축자재의 원료가 되는 PVC를 만드는데 필요한 염소는 소금(염화나트륨,NaCl)을 전기분해해 생산한다. 소금을 전기분해하면 PVC의 원료인 염소가 생산되는 동시에 가성소다가 생산된다.

    저유가 상황에서 중국의 석탄화학을 통해 생산되는 PVC가 가격 경쟁력을 잃으면서 생산량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PVC의 국제가격이 올라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호경기에서 중국 PVC 생산량 급감이 염소와 가성소다의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주면서 염소는 물론 가성소다의 몸값도 급등했다. 중국의 PVC 생산량 감소가 염소, 가성소다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PVC는 가장 최근 거래된 가격이 t당 871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16달러)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t당 55달러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위기를 맞이한 중국 석탄화학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에는 평균 가격이 t당 935달러를 기록했을 정도다.

    국내에서 PVC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은 한화케미칼(연산 60만2천t)과 LG화학(93만t)이 유일하다. 두 기업은 직접 염소와 가성소다를 생산해 석유화학 기초유분인 에틸렌(ethylene)과 염소를 반응시켜 PVC를 만들고 남은 가성소다는 국내외로 판매하고 있다.

    가성소다의 이번달 평균 국제가격은 t당 463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294달러)와 비교하면 1년 사이에 t당 169달러가 올랐다. PVC 보다 국제가격이 높지는 않지만 상승세는 더 가파른 상황이다.

    가성소다는 섬유·반도체 등을 제작하는데 사용되는 세척제의 원료이기에 이들 산업계에서 주로 소비하고 있다. 국제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케미칼과 LG화학은 가성소다의 국내 유통과 동시에 수출도 하고 있어 국제가격과 국내가격의 차이가 지나치게 날 경우 국외 수출하는 물량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물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