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국 네트워크 기술의 혁신 '수중통신망' 기술 확보 가속페달잠수함 방어체계 구축 및 해저지진 조기 경보, 적조 감시 등 활용사진-문자 LTE 송수신 시연…2020년 실험망 구축 프로젝트 '착착'
  • ▲ 인천 남항 서쪽 10km 해상 위 선상서 진행된 '수중 통신기술' 시연장 ⓒ 전상현 기자
    ▲ 인천 남항 서쪽 10km 해상 위 선상서 진행된 '수중 통신기술' 시연장 ⓒ 전상현 기자

     

    SK텔레콤이 '바닷속 통신 기지국'을 만들기 위한 수중 통신기술 시연 현장을 지난 30일 공개했다.

    수중 기지국 기반 통신망은 크게 '수중 센서-수중 기지국-해상 통신 부표'로 구성된다.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는 기지국을 거쳐 해상 통신 부표로 전달되고, 이 데이터가 다시 위성·LTE 등 통신망을 거쳐 지상으로 전송되는 구조다. 물 속에서는 음파를, 공기 중에서는 전파를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수중 기지국은 '바닷속 통신 고속도로'로 비유된다. 수중 기지국을 설치해 지름 20~30km 지역 내에서의 수중 정보를 수집한 센서와 통신하면, 빠른 정보의 송수신이 가능하다.

    또한 수중 통신기술은 국토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잠수함 탐지 ▲수산 먹거리 안전을 위한 방사능·패류 독소 감시 및 적조 모니터링 ▲쓰나미·해저 지진 조기 경보 등이 가능해 SK텔레콤이 최근 열을 올리고 있는 사업이다.

    이날 SK텔레콤은 인천 남항에서 30분 정도 배를 타고 서쪽 10km 해상 위, 수심 약 25m 깊이, 송수신 거리 약 800m 환경에서 바닷속 통신기술 시연을 진행했다.

    SK텔레콤은 바닷속 수온, 염도·조류속도 등 10여가지 정보를 측정한 뒤 이를 음파(3~70KHz)를 활용해 문자와 사진 데이터를 20초 간격으로 연속 송수신했다.

    흔들리는 선체 환경 속 배멀미 증상을 보이는 관계자들이 속출해 많은 기술들이 추가적으로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이날 시연을 통해 향후 수중망에서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들이 수중기지국에 집적, 해상부이를 통해 육상으로 전달될 수 있음을 실증했다.

    특히 서해 인천 앞바다는 바닷물의 혼탁도가 심해 수중 통신에 부적합한 환경임에도, 이번 시연은 수중 통신망의 안정적 성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기지국 기반 수중통신망 연구를 위해 올 10월께 서해안에 실험망(테스트베드) 구축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며, 2020~2021년 실험망을 최종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7월까지 실해역 측정 ▲9월 실증 시험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수중기지국과 수중센서간 통신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은 이날 수집중인 수중 실측 데이터 기반, 바닷속 수중 기지국 건설을 위한 해저 망 설계기술 연구 현황을 공개했다.

    수중 통신망 설계 기술은 바닷속 해저 기지국의 위치 및 커버리지 등을 정하는 것으로, 해저 통신망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간 지상에서는 오랜 시간동안 전파예측 모델 연구가 체계적으로 진행돼 왔지만, 바닷속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기지국 기반 수중 통신망 연구를 위해 한국 해안선과 해저 지형정보에 적합한 한국형 수중 통신망 설계 기술 확보에 우선순위를 뒀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들은 이미 90년대부터 바닷속 통신 기술을 확보해 해양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했는데, SK텔레콤은 이를 모방하지 않고 한국형 수중 통신망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음파가 수중에서 국내 해저지형에 맞게 전파되는 모델을 개발한 것은 물론, 기존 수중에서 이뤄졌던 전파모델을 보정하는 기술도 가미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스트베드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조류, 염도 등의 데이터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해 관련 기술들을 보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수중 통신기술 관련 공동사업자들과 협업에 박차를 가하겠단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수중망 설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15년부터 호서대·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한국원자력연구원·경북대·인하대·중앙대 등과 공동으로 '분산형 수중 관측·제어망 개발' 사업에 참여해 왔다.

    '분산형 수중 관측·제어망 개발' 사업은 수중망 기술을 확보하고 기존 육상·해상망과 연동하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국가연구개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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