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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용인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식 및 연세의료복합단지 MOU 체결식'이 용인시 기흥구 중동 신축부지에서 열렸다. ⓒ경기도 제공
용인시가 연세의료원의 용인세브란스병원 용도변경 검토에 돌입함에 따라 의료원 측은 향후 특혜시비가 불거질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22일 용인시에 따르면 최근 연세의료원은 용인세브란스병원(용인시 처인구) 부지 용도변경을 신청했다. 1만2천평 규모의 2종 일반주거 부지인 용인세브란스 부지를 사업성이 있는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3종 일반주거지구로 변경 요청한 것이다.
연세의료원의 이번 용도 변경 신청은 최근 재개된 동백세브란스병원(용인시 기흥구 중동)과 무관치 않다. 동백세브란스병원은 500여억원가량 투입한 기초공사 후 자금난으로 건립이 2년 넘게 중단됐었다.
공사 재개를 요구하는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2017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2018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최근 지역구 의원과 지차제장이 적극 움직이면서 연세의료원도 공공적인 차원에서 공사 재개를 하게 됐던 상황.
기존에 운영 중이던 용인세브란스 부지 용도 변경에 따른 시세 차익을 통해 동백세브란스 공사 비용을 일부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 부지 용도 변경이 이루어질 경우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 있지만 연세의료원이 자금 확보를 위해 만질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연세의료원은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을 위해 추가적으로 3천억원가량 더 투입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는 연세의료원 산하 대학병원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의료이익 규모보다도 더 크다. 전체 의료수익을 견인하는 연세세브란스병원은 최신 암 치료기기인 수천억대 중입자가속기 도입 계획을 밝히는 등 말그대로 '쓸 곳이 많은' 상황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의 지속적인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연세의료원의 고민은 깊다.
환자들의 대형병원 선호도가 높아지자 150병상의 작은 종합병원인 용인세브란스병원은 매년 20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기준 누적적자는 270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사회를 의식해 속시원히 접을 수만은 없는 애물단지였다. 연세의료원은 800병상의 대형병원인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을 통해 용인세브란스병원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용도 변경에 따른 특혜 시비 부담감은 있지만 의료원 입장에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지역 발전과 공공성 차원에서 공사를 재개했지만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현재 용인시는 용인세브란스병원 부지 용도변경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공사가 재개되면서 처음으로 용인세브란스병원 부지 용도변경 신청이 들어왔다"면서 "이제 서류를 접수받아 검토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시작 단계로, 특혜시비가 없도록 절차와 기준에 맞게 제안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