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까지 4억 달러 투자, 연산 200여대 규모 엔진공장 설립
  • ▲ 사우디 다란 소재 아람코 본사에서 진행된 MOU 체결식(우로부터 장기돈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대표, 지아드 아람코 신사업개발팀 총괄임원, 라시드 두수르 CEO)ⓒ현대중공업
    ▲ 사우디 다란 소재 아람코 본사에서 진행된 MOU 체결식(우로부터 장기돈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대표, 지아드 아람코 신사업개발팀 총괄임원, 라시드 두수르 CEO)ⓒ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사우디 기업들과 합작해 엔진 라이선싱 사업에 처음 진출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일 사우디 다란(Dhahran) 소재 아람코 본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산업투자공사인 두수르(Dussur)와 함께 선박 및 육상용 엔진 사업 합작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장기돈 현대중공업 엔진사업 대표, 지아드 무르쉐드(Ziad Murshed) 아람코 신사업개발팀 총괄임원, 라시드 알 슈바일리(Rasheed Al-Shubaili) 두수르 CEO 등이 참석했다.

    엔진 합작사는 2019년까지 총 4억 달러를 투자, 사우디 동부 라스 알헤어 지역의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에 연산 200여대 규모의 엔진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로열티, 기자재 판매, 기술지원 등을 통해 다양한 부가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MOU 체결은 현대중공업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힘센엔진’의 첫 라이선스 사업으로 세계시장에서 그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힘센엔진은 2000년 8월 현대중공업이 10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중형 디젤엔진으로, 주로 선박 추진용이나 발전용으로 사용된다. 현재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중형엔진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엔진 기술은 조선, 발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라며 "앞으로 엔진 라이선싱 사업을 적극 확대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합작사를 거점으로 삼아 중동 엔진발전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동지역 내 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아람코와 협력을 강화, 향후 힘센엔진의 생산, 판매 및 A/S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동지역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