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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텔레콤의 사명이 변경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지만, 현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최근 열린 SK그룹 확대경영회의서 "'텔레콤'이란 단어로 SK텔레콤의 비전과 미래를 표현할 수 있겠느냐"는 박정호 사장의 발언이 확대해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 사명이 'SK테크놀로지'나 'SK투머로우'로 바뀔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지난달말 최태원 SK 회장과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참석한 SK그룹 확대경영회의서 박 사장이 "'텔레콤'이란 단어로 SK텔레콤의 비전과 미래를 표현할 수 있겠느냐"는 발언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2011년 에너지사업을 담당하던 'SK에너지' 사명을 'SK이노베이션'으로 바꾼 사례를 들며, SK텔레콤도 사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움직임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그러나 업계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확대 해석일 뿐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새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속 향후 몇년간 매출의 타격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굳이 사명을 변경해 '아이텐티티' 변화 작업을 위한 예산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사실상 사명을 바꾸게 되면, 일반 대리점부터 기존 SKT 홍보물까지 사명 변경을 위한 작업들을 진행해야 하는데, 몇 십년간 유지해온 기업 '아이텐티티' 변경 작업은 결코 한두푼에서, 그리고 1~2년으로 끝날 작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사장의 최근 발언은 4차 산업혁명 속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고 있는 SK텔레콤이 '텔레콤'이란 이름에 사로잡혀 다방면의 플랫폼 사업 기회를 놓치는 걸 경계한 발언일 뿐"이라며 "더욱이 전세계 이통사들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고 있고, 소비자들도 이를 이미 인식하고 있는 상황 속 '사명변경' 주장은 확대해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십년간 국민들의 머리속에, 그리고 글로벌 파트너사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는 기업 아이텐티티를 바꾸는 작업은 단순히 1~2년 가지고 되지 않을 뿐더러, 예산도 만만치 않게 들 것"이라며 "최근 새정부의 통신시장 개입 속 관련 생태계가 와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명변경 작업을 쉽사리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