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금지 확대에도 여전한 청약열기투기세력 아닌 실수요자 시장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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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GS건설
정부의 6·19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시내에서 신규분양하는 아파트마다 청약열기가 뜨겁다. 투기수요 보다는 더 좋은 주거환경을 찾는 이주수요와 서울지역의 물량공급 부족이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후에도 서울 신규분양단지 인기는 지속됐다.
6·19대책 이후 서울에서 당첨자를 발표한 단지는 △신정뉴타운 아이파크위브(5.53대 1)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38.9대 1)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6.9대 1) △장안동 청명에버아트3(1.64대 1)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23.6대 1) △서울 인덕 아이파크(3.78대 1) 등으로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DMC롯데캐슬 더 퍼스트 경우 올해 서울 민간분양 중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전에 서울 민간분양 최고경쟁률은 지난 5월 서울 신길동에 공급된 '보라매 SK뷰'로 평균 경쟁률이 27대 1이었다.
서울지역은 지난해 강남4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이어 이번 대책을 통해 전체 25개구가 입주 시까지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가 적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단지가 순위 내 마감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전히 서울지역에 청약 실수요가 많다고 분석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팀장은 "서울 25개구에 전매 제한이 적용됐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을 했다는 것은 단기 투기 세력보다는 입주를 고려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방증"이라며 "실제 최근 서울 지역의 견본주택 상담석에선 향후 수익성보다 평면이나 입주 시까지 개발호재 등을 고려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 비중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부동산114 아파트 분양시장 선호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539명 중 70.5%는 올해 아파트 분양에 참여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6년 조사에서 '내 집 마련 목적'이라고 응답한 응답자의 비중은 24.6%에서 올해 32.4%로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정부는 6·19대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어지럽히는 '투기수요'를 잡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서울을 집값 과열의 중심지로 판단하고 기존에 강남 4구에만 적용되던 전매금지를 서울 모든 지역으로 확대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다주택 보유자들이 투기 목적으로 거래를 주도해 서울 집값이 급등했다고 지적한 바도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이런 정부 진단을 두고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용산 등 각종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의 경우 분양가가 비싸도 기존 집을 처분하고 이주하겠다는 사람들이 많고, 정부가 규제책을 내놓아도 서울 인기지역은 수요가 공급보다 월등히 많아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서울 지역에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단지들이 분양시장에 대거 쏟아진다. 올해 7월 서울 분양시장에 나올 예정인 아파트는 1만547가구로 지난해 7월 서울 분양 물량 3103가구에 비해 3배가량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