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펀드 기존 4800억에서 6200억원으로 확대협력사 인재채용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
  • ▲ SK그룹이 2, 3차 협력사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뉴데일리
    ▲ SK그룹이 2, 3차 협력사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뉴데일리

     

    SK그룹이 2·3차 협력사와의 상생에 박차를 가한다. 일자리위원회와 경제인들의 간담회가 거듭되면서 협력사와의 상생 방안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이에 화답하듯 SK를 비롯해 4대그룹은 2·3차 협력사를 지원하는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오는 27일, 28일 양일간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을 앞두고 SK그룹 역시 협력사 상생 확대방안을 발표한 것.


    SK그룹은 2·3차 협력업체들과 상생 강화를 위해 지원펀드를 16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 48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이던 동반성장편드는 1400억원을 증액해 6200억원으로 늘린다. 또 협력사 대금결제 방식을 개선하고, 협력사 직원들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해 복리후생 지원 폭도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SK하이닉스는 2·3차 협력사들을 위한 1000억 규모의 현금결제지원 펀드와 600억 규모의 2·3차 협력업체 전용 지원펀드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기존 1차 협력사 중심으로 지원되던 동반성장 방식을 2·3차 협력사로 확대해 실질적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한다.


    SK텔레콤은 현행 1675억원 수준인 펀드 규모를 오는 2019년까지 2500억원으로 늘린다. SK건설은 1차 협력사에게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직접 대여금 규모를 기존 250억원에서 2020년까지 4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협력사들에 대한 대금 지급 방식도 개선된다. 특히 하도급 연체는 물론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현금지급 비중을 100%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와 SK C&C는 올해 안에 중소 1차 협력사들에 대한 현금지급 비중을 100%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양사 협력사들에게 확대·제공되는 현금결제 규모는 2조1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SK하이닉스는 1차 협력사가 사용하던 상생결제 시스템을 500여개 2·3차 협력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SK건설은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정상적으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하며, 2차 협력사에 대한 직불을 확대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이번 상생 확대방안을 발표하면서 경제적 지원과 더불어, 협력사 직원들의 역량 강화 및 복지 개선을 위한 그룹·관계사 차원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2006년부터 운영중인 동반성장아카데미 참여 대상을 2차 협력사로 확대한다. 지금까지 20여만명이 수강한 이 아카데미는 협력사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시켜주는 재계의 대표적 프로그램으로 손꼽힌
    다.


    이에 따라 기존 1차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하던 '동반성장 MBA(핵심 인재 대상)' 및 동반성장 e-러닝(전 임직원 대상)을 2∙3차 협력사로 확대하고, 2∙3차 협력사의 경영인을 위한 '동반성장 CEO 세미나(최고경영자 대상)'를 신설해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1차, 2차 협력사의 체계적 동반성장 지원을 위해 현재 지역별로 분산운용중인 교육·지원시설을 서울 을지로 사옥 인근에 연면적 3300㎡ 규모의 동반성장센터(가칭)로 새롭게 설립한다. 내년부터 협력사들의 교육, 세미나, 기술 전시, 사무 인프라, 복지시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임금공유제를 지속 실행한다. 지난 2015년 노사 합의에 따라 도입된 임금공유제를 통해 직원들이 임금 인상분의 10%를 내면 회사도 10%를 추가로 내는 방식으로 매년 66억원씩 마련됐다. 이를 협력사 직원 5000여명의 임금과 업무개선에 사용 중이다.

     

    올해도 노사가 임금공유제를 지속하기로 협의했으며, 구체적인 실행시기와 방법을 논의 중이다. SK인천석유화학도 지난달 인천지역 최초로 임금공유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2·3차 협력사를 포함한 협력사 인재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1차 협력사 직원들에게 개방했던 사내 부속병원의 문호를 2·3차 협력사까지 개방하며, 안전체계 구축사업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SK 이노베이션은 매년 가을 울산에서 개최하는 협력사 채용박람회 참가 대상을 2·3차 협력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역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협력사 역량 향상형 계약체계'를 올해 말부터 도입하고, SK텔레콤은 협력사 직원들의 자녀 학자금 등을 포함한 복지 지원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학자금의 경우 저소득층이나 다자녀 가정 직원들을 우선순위로, 대학생(연간 600만원)과 고교생(100만원) 자녀에게 지급하고 있다. 현재 50개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2019년까지 150여개 1, 2차 협력사로 수혜 폭을 확대한다.


    SK㈜ C&C 는 협력사에 무상으로 제공해온 기존 37개의 특허에 더해 새로 20여종의 특허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술자료 임치(기술자료를 신뢰성 있는 전문기관에 보관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기술유출을 방지하는 제도) 대상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


    또 협력사의 소모성 자재 및 직원 건강 검진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IT 실무 담당자에 대한 현장 교육도 강화한다.


    SK건설은 지난 2013년부터 시행해온 협력사의 해외현장관리자 양성과정을 국내 현장관리자 양성과정으로 확대 운영하고, 협력사가 신기술∙신공법을 제안하면 적극적으로 채택해 기술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은 "동반성장과 상생협력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사회와 함께 하는 SK의 핵심 개념일 뿐 아니라 SK그룹의 본질적 경쟁력도 함께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면서 "앞으로도 동반성장∙상생협력을 이뤄나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꾸준히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