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원유 들여왔는데…제품 생산해 보니 국제가격 '뚝'성수기 진입…하반기 '정제마진 향상-수요 증가' 기대감 '쑥'
  • 에쓰-오일(S-OIL)의 지난 2분기 실적이 결국 유가 하락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무려 81.7% 감소한 1173억원을 나타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은 4조6650억원으로 같은기간 11.1%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84.9% 줄어든 669억원을 보였다.

영업이익이 큰 폭 줄어든데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관련 손실과 래깅효과(원유를 수입, 정제해서 제품으로 판매하는 사이에 발생하는 시차효과), 석유화학부문의 정기보수 등 일회성 요인 발생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석유화학설비(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의 계획된 정기보수작업으로 2분기 파라자일렌 공장 가동률이 75%에 그쳤지만 하반기는 정기보수 계획이 없어 모든 공정이 최적 수준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상반기 누계 매출액은 9조865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9.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507억원으로 60.2%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비정유부문이 20.9%(2022억원)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며 정유부문의 영업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우선 정유부문의 매출액은 3조6986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9.3%로 높았지만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500억원)이 발생하며 84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석유화학부문은 주요 품목인 파라자일렌의 스프레드 하락 및 정기보수에 따른 가동률 축소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5606억원, 영업이익은 728억원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윤활기유부문은 주요 공급사의 정기 보수로 인한 공급 제한과 계절적 수요 강세로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개선돼 2011년 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인 영업이익 1294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실적은 최근 들어 국제유가 하락 추세가 진정되고 석유제품의 견고한 수요 증가에 따른 양호한 정제마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석유화학부문은 파라자일렌 신규 시설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가 예상되지만 전방산업인 아시아지역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계절적 수요로 파라자일렌의 스프레드는 양호한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윤활기유부문은 2분기에 확대된 윤활기유 마진이 미국 및 유럽지역의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성장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견고한 수요 증가가 지속되어 양호한 정제마진을 유지할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는 양호한 산업활동과 자동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내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