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美·中은 방어, 유럽·신흥국은 확대 전략8월 17일 통상임금 판결, 리스크 해소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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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과 미국발 악재로 상반기 판매 부진을 겪은 기아차가 하반기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인다.

    기아자동차는 우선 중남미,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유럽시장에서의 스토닉 등 신차 출시 등으로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어려운 시장 환경이 예상되는 중국, 미국 시장은 무리한 판매 확대보다는 생산 조정을 통해 재고 부담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6년간 주가를 짓누르고 있던 통상임금 리스크도 털어내면, 상반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자동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한 7868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동기간 매출액은 26조4223억원(2.5%↓), 경상이익은 1조2851억원(39.0%↓), 당기순이익은 1조1550억원(34.8%↓)을 각각 기록했다.

    ◇ 판매부진 中 시장, 신차 출시로 해결책 모색

    기아차는 상반기 극심한 판매 부진을 보인 중국 시장 공략을 신차 출시로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중국시장만을 위해 구성한 TF팀도 다양한 판매 전략을 모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 상반기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중국 시장의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정치적 이슈로 인해 판매가 40% 이상 감소하면서 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1분기에 말했던 것처럼 내부적으로 원가절감을 하고, 외부적으로는 판매역량을 강화하는 체제로 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에는 소통 강화를 통해 사기진작을 하고 야외 마케팅 활동을 통한 턴어라운드 판촉을 시행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는 9월부터는 소형 신차 페가스, k2 크로스와 더불어 11월 포르테 후속 모델 등 신차 중심으로 판매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기아차는 중장기적으로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TF팀도 구성한 상태다.

    한천수 부사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종합적, 체계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TF팀을 구성했다"며 "판매와 R&D, 원가절감, 브랜드 전략 등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美 시장, 2분기 실적 악화 주요 원인

    기아차는 2분기 실적 악화 원인을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이라고 밝혔다.

    한천수 부사장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210억원 증가한 4040억원을 기록했다"며 "개선 폭이 클 것이라 예상됐지만 실제 이익률은 3%에 그쳤다"고 말했다.

    아어 한 부사장은 "미국 재고 소진, 인센티브 및 광고비 확대 등 판촉에 신경썼지만 경쟁이 격화되고 시장환경이 어려워져 판매 부진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미국 시장은 무리한 판매 확대를 지양하고 재고 및 인센티브 축소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천수 부사장은 "미국 시장은 경쟁 심화 속에 하반기 수요 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올 2분기 최우선 목표는 제고 축소였기 때문에 전력적으로 인센티브를 증가시켰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반기에는 무리한 판매 확대보다 제고 부담 축소에 집중하고, 미국 수요 변화에 따라 탄력적인 조정으로 제고 안정화, 인센티브 부담 축소 등에 나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유럽시장, 신차 출시로 호조 이어갈 것"

    기아차는 상반기 판매량 호조를 보인 유럽시장에서 스토닉, 스팅어 등 신모델 출시로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한천수 부사장은 "유럽시장은 모닝, 프라이드 등 신차 효과와 더불어 지난해 말 출시한 하이브리드 SUV 니로 등의 판매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9.5% 판매가 증가했다. 러시아와 멕시코는 각각 23.1%, 74.7% 성장하며 판매 증가를 주도했다"며 "하반기에도 서유럽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판매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유럽에서는 오는 9월 스토닉, 10월 스팅어 론칭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최근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미국 물량을 유럽과 신흥국 등으로 전환해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한천수 부사장은 "멕시코 공장에서 하반기 신형 니로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신형 니로를 바탕으로 소비심리 개선이 기대되는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다. 수익성으로 보면 멕시코, 러시아 외에도 기타 신흥국 중심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최근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미국 물량을 유럽, 신흥국 등으로 전환해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 하반기, 통상임금 리스크 해소 등 우호적 경영환경 예상

    기아차가 3분기에 통상임금 불확실성을 걷어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천수 부사장은 "6년 가까이 끌어온 통상임금에 대한 판결이 8월 17일로 예정돼 있다"며 "판결이 확정되면 이에 대한 결과를 3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통상임금 불확실성을 1차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는 상반기에 비해 다소 우호적일 것이라 예상했다. 한천수 부사장은 "올 하반기 경영환경은 상반기대비 다소 우호적일 것이라 예상한다"며 "유럽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신흥국 회복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중국과 수요 둔화가 나타나고 있는 미국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며 " 재고부담 완화, 인센티브 안정화 등 수익성 방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