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한신·금호 등 주택 부문 성장으로 2분기 실적 '청신호'이어지는 실적 개선에 역대급 성적 달성할 듯
  • ▲ '청라 호수공원 한신더휴' 견본주택 내. ⓒ한신공영
    ▲ '청라 호수공원 한신더휴' 견본주택 내. ⓒ한신공영


    "주택사업 호실적과 금융비용 감축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추세죠. 무리한 신규 사업은 자제하고 공사 수주 전에 수익성을 철저하게 검토하고 있어 영업성적이 점진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입니다." (중견건설 A사 관계자)

    최근 한라가 분기 기준 2011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이후 중견건설사들도 2분기 개선된 영업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택경기 호황으로 주택 부문 원가율이 낮아진데다 판관비 감소 등 자구 노력이 더해지면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상장 중견건설사들은 대체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3년 만에 매출 2조원을 돌파했던 태영건설은 올 들어서도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관급공사 위주의 사업을 진행하다가 2015년 말부터 강화한 주택사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올해부터 나타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태영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을 1분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600억원대 중반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1분기 주택사업 매출은 153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74% 증가했고, 매출총이익률은 32%를 기록했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주택사업 △경남 창원시 '창원중동 유니시티' 1조2265억원(이하 도급액)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 데시앙' 4243억원 △경기 광명시 '광명역 태영 데시앙' 3955억원 등으로, 이들 3개 프로젝트의 공사 진행률은 1분기 기준 15.5%에 불과해 공사가 지속되는 2019년 상반기까지 주택사업을 통한 이익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익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였던 2012년 1116억원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특히 창원과 전주 사업의 경우 군부대 이전 사업으로, 오랫동안 사업 리스크와 자금 조달 비용을 감당했기 때문에 높은 수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2만가구 규모의 신반포 아파트 단지 공급을 주도했던 한신공영도 국내 건축공사의 선전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 추세를 지속한다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한신공영의 2분기 매출 5083억원, 영업이익 258억원, 당기순이익 132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실적 예상치는 매출 2조20억원, 영업이익 900억원으로 처음으로 매출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 향상 기대감에는 본격화되는 자체사업이 바탕에 있다. 올해 예정된 신규분양 물량 4개 단지·3644가구가 모두 자체사업으로 공급되면서 공급량은 지난해보다 27% 줄어들지만, 수익은 39%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보다 47% 증가한 지난해 분양물량들이 매출화되면서 전사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미착공 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장기 지연 재건축 사업 등의 잠재부실 축소로 순이익 개선폭이 높을 것"이라며 "여기에 인천, 세종, 부산 등 4개 현장에서 1조3500억원 규모의 자체사업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들 현장에서의 매출이 2분기 이후로 잡히면서 올해 대폭 향상된 실적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금호산업은 2분기 매출 3080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1.1%)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큰 폭(+54.9%)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예정된 신규분양 예정물량이 3000가구로, 지난해에 비해 큰 차이가 없지만, 2014~2015년 분양물량이 급감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발생하면서 올 하반기부터 주택 매출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호산업의 경쟁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공항공사 발주가 예정돼 신규수주가 연간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공항인 흑산도, 울릉도를 시작으로 제주, 김해, 대구 등 초대형 공항공사 발주가 예정돼 있다. 대형건설사 입장에서는 시공경험이 풍부한 금호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만큼 금호산업의 수주 확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산업은 양질의 수주와 원가율 개선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주택시장 호황과 함께 이 부문의 이익기여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주될 대형 공항, 민자 SOC 확대 등을 고려하면 수주잔고 증가와 주택 부문 이익 기여도 확대로 이익 레벨의 상향은 당분간 지속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