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KFC, 버거킹, 맘스터치 등 "큰 영향 없어" 안도의 한 숨프리미엄 수제 버거 "신선한 재료로 직접 조리, 매출 변화 없다"맥도날드만 감소세 뚜렷… 햄버거병 피해 주장하는 아동 5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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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햄버거 자료 사진. ⓒ뉴데일리DB
최근 '살충제 계란'과 '햄버거병' 등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맥도날드를 제외한 햄버거 업체들은 서서히 매출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한 아동이 '용혈성 요독성 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이하 HUS)' 일명 '햄버거병'에 걸렸다며 맥도날드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뒤 논란이 일자 햄버거 업계는 악영향을 우려했다.
피해 아동 측은 지난 7월 5일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고소했고 이후 '햄버거병'과 관련한 총 4건의 고소장이 추가 접수되는 등 피해를 주장하는 아동은 한 달 새 5명으로 늘었다.
7~8월은 여름 방학 기간으로 패스트푸드 업체의 성수기로 꼽힌다. 연중 최대 매출을 달성해야 하는 시기에 '햄버거병' 논란이 불거지면서 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에 걸렸다. 자칫 '햄버거' 전체로 부정적 인식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가 막 시작하려던 때 햄버거병 사태가 터지면서 초반에는 손님이 줄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우려했던 햄버거 기피 현상으로 번지지 않아 매출도 금세 안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햄버거병 사태가 불거진 후 패티별 조리 시간과 과정 등을 더욱 철저히 엄수하고 관리하고 있다"며 "7월과 8월 매출은 큰 영향없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KFC와 버거킹도 정확한 매출액이나 신장률은 밝히기 어렵지만 '햄버거병' 이슈 이후에도 소비자 방문률이나 매출에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맘스터치 측은 "매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사실상 매출 변동이 없는 수준"이라며 "제품 대부분 치킨버거이고 햄버거병으로 문제가 됐던 소고기 패티를 사용하는 일부 버거의 경우에도 프리 쿡(pre cook), 즉 한번 가열된 패티를 매장에 공급하고 있고 소비자들 역시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수제 버거인 쉐이크쉑과 자니로켓도 '햄버거병' 논란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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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쉐이크쉑 4호점 전경. ⓒSPC그룹
쉐이크쉑 관계자는 "최근 3개월간 버거류 판매량이 떨어지지 않았고 현재 쉐이크쉑 4개 매장 모두 점심 피크시간에는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며 "햄버거병 논란 후에도 강남역 기준 일 평균 방문자 수는 약 3000명, 일 평균 버거 판매량은 약 2500개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스트푸드와 달리 프리미엄 수제 버거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매장에서 즉시 요리한다는 점에서 이번 햄버거병 논란에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점심 시간에 햄버거를 즐겨 먹는다는 김태우 씨(남·33세)는 "햄버거병 논란 기사를 많이 보긴 했지만 사실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며 "아직 조사 결과가 정확히 나온 것도 아니고 그동안 문제 없이 먹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7세, 3세 자녀를 둔 직장인 안혜연 씨(여·38세)는 "아이들은 어리고 면역 체계나 신체도 약하기 때문에 혹시 몰라 햄버거를 절대 안먹이고 있다"면서도 "어른들은 먹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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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도날드
사태의 중심에 선 맥도날드는 '햄버거병' 논란 이후 피크 타임인 점심 시간에도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등 방문객과 매출이 동시에 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제가 됐던 '해피밀'을 포함해 햄버거류 매출이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햄버거병 논란이 햄버거 업계 전체로 퍼지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라며 "맥도날드는 햄버거병과 관련한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힘든 시간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맥도날드 가맹점주들이 본사 쪽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본사가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진정시키고 있지만 고객과 매출이 동시에 감소하다 보니 가맹점주들로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을 것. 맥도날드 본사로서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전국 4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가맹점은 128개이다.
한편 지난해 9월 경기도 평택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은 4세 여아가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며 맥도날드를 고소해 햄버거병 논란이 확산됐다. 피해 아동 측은 덜 익은 맥도날드 패티가 이 병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현재 맥도날드와 법적 소송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