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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부동산대책 이후 분양시장 분위기는 서울과 수도권 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서울의 경우 투기과열지구, 투기지역, 조정대상지역 등 모든 규제가 적용됐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청약률을 기록해 '썩어도 준치'라는 말을 실감케 했고, 규제에서 자유롭지만 선호도가 낮은 지역은 여전히 외면 당했다.
지난 17일 분양을 시작한 '공덕 SK리더스뷰'는 마포구 한복판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아파트로 대책 발표 이후 투기지역 첫 분양물량이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1순위 청약결과 195가구 모집에 총 6739건이 몰려 평균 34.56대 1 경쟁률을 기록해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특히, 전용 84㎡A타입은 95가구 모집에 4989건이 접수돼 최고경쟁률 52.52대 1을 기록했다.
준강남으로 평가받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수역 리가'도 이날 1순위 청약을 진행, 190가구 모집에 820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4.3대 1 청약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단지는 452가구 규모 아파트로 이번 분양에는 유치권이 해결된 조합원 보유물량이 시장에 나왔다. 준공이 완료된 물량으로 계약완료 후 바로 입주 가능해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울에 대한 규제로 '풍선효과'가 기대됐던 수도권 아파트는 분양성적이 좋지 않았다.
경기 남양주에 공급된 '두산 알프하임'은 지난 17일 2821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청약접수는 1856건에 불과했다. 1순위 청약경쟁률이 0.66대 1에 머무르며 1순위 청약마감을 하지 못했다.
전체 19개 타입 가운데 7개 타입만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고, 이튿날 2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결국 11개 타입이 미달인 상태로 청약을 마감했다. 두산 알프하임은 오는 24일 당첨자발표 이후 후순위 청약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남양주는 조정대상지역이지만 공공택지에만 규제가 적용돼 민간택지인 두산 알프하임은 규제에서 자유롭고, 6개월 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풍선효과'를 노렸으나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이와 관련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청약시장에서 추첨제가 100% 가점제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가점제에 불리한 사람들 위주로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몰릴 것"이라면서 "서울의 경우 지금 분양하는 아파트들의 가격이 턱없이 높지 않다면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계속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100% 가점제로 돌아서면 청약경쟁률이 감소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이 예상되지만 대도시는 강력한 대책이 나오더라도 몇 년 지나면 또 아파트가격이 올라가게 돼있다"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 역시 "청약제도 개편 전 나오는 물량은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실수요자와 함께 자금 여력이 있는 투자자도 함께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