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기준 편의점 점포 수 전년대비 43개 줄어… '탈(脫) 홈플러스' 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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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에서 운영 중인 365플러스.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지난 2011년 이후 펼치고 있는 편의점사업 '365홈플러스' 철수설이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편의점 사업이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365 플러스'만 점포 수가 줄어들면서 지지부진한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365 플러스'의 점포 수는 올해 9월 초 현재 348개다. 지난해 같은 기간 391개와 비교해 43개 점포가 줄어든 수치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이 월 평균 100여개의 신규 점포를 오픈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1위인 CU의 경우 올해 1~7월 평균 156개씩 신규 점포를 오픈했다. 최근 위드미에서 사명을 변경한 이마트24 역시 현재 2200여개의 점포를 올해 말까지 2700여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이 위드미를 인수한 2013년 12월 당시 점포수는 89개였다.
타사들이 지속적으로 편의점 점포 수를 확대하는 가운데, 365플러스 점포 감소는 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놓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편의점협회 자료를 보면 플러스365(전 홈플러스365)가 처음 출점했던 2011년 당시 2만1221개였던 전국 프랜차이즈 편의점 수는 2016년 3만2611개로 1만개 넘게 증가했다.
편의점 수가 1만개 증가하는 동안 플러스365의 점포 수가 300여개에 그친다는 점은 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올해 오픈한 신규 가맹점포도 10여개에 수준으로 이는 프렌차이즈 편의점 중 최하위다. 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여기에 365홈플러스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쟁사들에서 꺼내든 '상생대책' 계획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GS25의 경우 향후 5년간 9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가맹점주와 상생을 위해 투자한다는 계획을 지난 7월 발표했다. CU와 세븐일레븐 등도 올해 안에 이와 비슷한 규모의 상생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홈플러스는 내부논의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구체적인 계획은 함구하고 있다. 업계는 점포수가 불가 300여개에 그쳐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편의점365의 여건상 홈플러스가 실질적인 상생대책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상생대책을 내놓는다 해도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와 비교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의 상생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경쟁사들의 경우 오너가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의점 사업에 리스크를 감소하고서라도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지만, 홈플러스는 사모펀드 MBK가 최대주주로 대규모 투자 등에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8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지원이 더 많은 편의점 브랜드와 손잡으려는 점주들의 '탈(脫) 홈플러스'가 예상돼 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에 돌입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규모의 경쟁에서 300여개 점포로는 가맹점주들은 물론, 본사도 이득을 보기 어렵다"며 "냉정하게 말해 플러스365는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됐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가 없다는 것은 홈플러스가 편의점 사업을 정리하는 절차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홈플러스 측은 편의점 철수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점포 수 감소는 숨 고르기 단계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수 감소는 손익을 검토한 결과 마진이 크지 않은 점포를 정리하면서 발생한 일이다. 손해를 보면서 계속해서 매장을 끌고 갈 수는 없는 일"이라며 "현재보다 나은 편의점으로 발전하기 위해 숨을 고르는 단계로 편의점 사업 철수 계획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상생 대책도 현재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본사와 가맹점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계획을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CU, GS25, 세븐일레븐 등과 비교해 매출 등이 낮아 대규모 투자는 불가능하다. 상권에 특화된 품목 개발에 집중해 시장에서 특색을 갖추고 경쟁력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