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가구 독거노인 매년 다섯 차례 방문… "봉사자격증 취득이 자기개발"84년 입사 후 그룹 자원봉사 대상 5번 수상 등 30년째 나눔활동 이어와초교 4학년 때 모친 여의고 성장… 동네 어르신 따뜻한 관심, 보답으로 이어져
  • ▲ 김방형 차장.ⓒ삼성SDI
    ▲ 김방형 차장.ⓒ삼성SDI


    삼성그룹의 봉사 및 사회공헌을 상징하는 삼성SDI 김방형 차장의 '전문성 높은 재능기부'가 화제다.

    삼성SDI 소형전지사업부 인사그룹에 근무하는 김방형 차장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 으레 천안, 수원 지역 독거노인을 방문한다. 수원에서 5가구, 천안에서 8가구 등 총 13개 가구를 추석 포함 매년 다섯 차례 정도 방문한다. 이런 독거 노인 방문 사회공헌 활동만 벌써 30년째다.

    이런 김 차장은 1984년 입사한 이후 삼성그룹의 자원봉사 대상을 5번이나 수상했고 '회장 특별상', 'SDI 봉사왕' 등 그룹과 사내에서 봉사와 사내공헌을 상징하고 있다.

    김 차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모친을 여의고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그때 동네 어르신들이 마치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저를 대해주셔서 항상 감사했다"며 "그런 환경에 있다 보니 어른이 되면 꼭 저처럼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입사 초반 바쁜 업무 속에서도 회사 주변의 독거노인들이나 소년소녀 가장들을 방문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그는 "어느날은 단순한 봉사가 아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더 가치있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회공헌활동 분야의 자격증 취득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레크레이션 지도자 자격증 취득을 시작으로 주말을 활용해 평소 봉사활동을 하면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분야의 자격증을 늘려갔다.

    현재 그가 보유한 자격증은 ▲레크레이션 강사 ▲웃음치료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심리상담사 ▲심리적사회지지 강사 ▲요양보호사 ▲스피치 강사 ▲CPR응급처치 ▲노인체육지도사 ▲힐링건강지도사 ▲웰다잉 전문강사 ▲장례지도사 등 총 13개 종류다.

    그가 가장 애착을 갖는 자격증은 바로 2016년에 취득한 장례지도사 자격증이다. 장례지도사는 장례용품 준비부터 시신관리, 장례식 주관 등 장례에 관한 전반적인 절차를 관리하는 전문 자격증이다. 자격증 취득을 위해 총 250시간의 이론 교육과 50시간의 현장 실습이 필요한데, 김 차장은 10일 동안 휴가를 내고 현장실습에 나서기도 했다.

    김 차장은 "그동안은 살아있는 분들을 위해 활동했지만 앞으로는 돌아가신 분들의 마지막 순간까지 잘 보살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과거 제가 보살펴 드리던 할머니 한 분이 돌아가셨는데, 가족이 없어서 제가 연차를 사용하면서 할머니의 3일장을 무사히 치러드렸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제조팀에서 근무하던 그는 2009년부터 천안사업장 경력컨설팅센터에서 임직원들의 생애설계와 퇴직 후 경력관리를 도와주는 경력컨설팅 업무를 맡고 있다.

    김 차장은 "경력컨설팅센터를 방문하는 임직원들에게 정확한 상담을 해주고 싶어 앞으로 심리 상담과 관련된 전문성을 더 키울 계획"이라며 "다양한 분야 자격증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컨설팅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