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베스트 임정희 전무 "초기 바이오기업 투자 늘리려면 전문 펀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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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문 바이오펀드 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가 초기 기업에 집중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국내의 경우 이와 반대로 가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간한 'KPBMA Brief' 정책보고서를 통해 벤처캐피탈업체 인터베스트 임정희 전무는 바이오산업에서 바이오벤처 기업은 산업의 생태계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원천 경쟁력을 제공한다며 투자 활성화를 강조했다.
국내 바이오벤처 투자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다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벤처캐피탈 투자는 2011년 933억원으로 전체 투자대비 7.4% 비중에서 2016년 4686억원으로 전체 투자대비 21.8%로 성장했다. 그러다 2017년 들어서는 7월 현재 전체 투자대비 13.9%로 줄어들고 있다.
이렇게 줄어드는 이유로는 최근 들어 기술특례상장기업들의 기업가치상승이 예전과 같지 않고 또한 기술특례상장 허가를 받는 기업들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2016년에 기술특례상장 7개 업체들의 경우 2017년 8월 25일 종가기준으로 공모가를 상회하는 종목은 신라젠이 유일한 정도다.
국내에는 벤처캐피탈이 100여개 있으며 이들 중 바이오관련 전문인력을 갖추고 투자활동을 하는 회사는 20여개 내외다.
벤처캐피탈 입장에서 투자시 가장 중요한 결정 요소 중 하나가 회수방안에 대한 고려다. 국내는 인수합병에 의한 회수보다는 기업공개를 통한 회수가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업공개 상황이 투자결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최근 들어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의 투자도 줄어들고 있다. 2016년 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시템 기준 투자 상위 10개 벤처캐피탈을 선정한 후 2015년과 2017년 7월까지 투자비중을 살펴본 결과 인터베스트, HB인베스트 등 2개사만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렇듯 투자규모는 줄고 있는데 바이오전문 벤처캐피탈들은 상장사 투자를 늘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초기 바이오벤처 기업들은 투자받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는 회수방안에 대한 불안감과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장사들에게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임정희 전무는 "바이오전문 벤처캐피탈들은 수익률달성에 쫓기고 펀드 대형화에 따라 상장사투자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시간이 갈수록 초기 바이오기업들은 투자유치가 더욱 힘들어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초기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문 바이오펀드 결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앵커투자를 진행한 385억원 규모 퍼드 등을 비롯해 초기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을 강화한 펀드결성은 적절한 대책이라고 볼 수 있다.
임 전무는 "이러한 성격의 펀드를 운용할 운용사 선정에 있어서는 단순한 누적투자액과 투자수익률 만이 아니라 한국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청사진과 비전을 보유하고 있는 지에 대한 확인도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