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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가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에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최근 주력제품 밥솥의 매출 감소로 수익 다각화를 고민 중인 쿠쿠는 일찌감치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렌탈 사업에도 눈을 돌렸다.
2015년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에 진출한 쿠쿠는 지난해까지 총 8만 계정을 현지에서 판매했다. 올 상반기에는 누적 계정 13만을 돌파, 9월 말 기준 18만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소득수준 향상으로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동남아 시장은 국내 생활 가전업계의 '기회의 땅'으로 여겨진다. 한국 드라마, 케이팝(K-pop) 등에서 비롯된 한류열풍으로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호감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풍부한 인구와 타 국가와의 뛰어난 연결성으로 동남아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
현재 쿠쿠는 월 2만 대 이상의 정수기를 판매하며 현지에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올 3분기에는 제품이 부족해 대기 수요까지 생겼다. 올해 초 발표한 ‘말레이시아 시장 내 20만 계정 돌파’라는 영업 목표도 바로 눈앞이다.
쿠쿠의 현지 렌탈 인력은 현재 1만5000명 수준이다. 고객 유치를 담당하는 판매 조직과 설치와 사후관리를 담당하는 서비스 조직으로 분리해 운영하면서 업무 효율을 크게 높였다. 회사는 추후 판매율 확대에 따라 조직을 확대할 계획이다.
쿠쿠는 직수형 '인앤아웃 정수기'로 현지의 관심을 받았다. 저수조가 없는 직수형 제품으로 위생을 강조한 제품이다. 물이 지나가는 수로 등 주요 부품을 전기분해기법으로 자동 살균하는 것도 특징이다. 쿠쿠 인앤아웃 정수기는 깨끗한 물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말레이시아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터 청소 등 사후 관리에 초점을 둔 이른바 '한국식 렌탈'에 대한 반응도 좋은 편이다.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 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는 렌탈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선 방문 서비스는 현지 정수기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현재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에서는 코웨이가 점유율 1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웨이는 현재 약 50만 렌탈 계정을 현지에서 보유하고 있으며 판매 인력은 3만 명 수준이다. 2006년 시장에 진출한 코웨이는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쿠쿠도 추후 말레이시아 인접 국가인 브루나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등으로 시장을 확장한다. 후발주자 쿠쿠의 선전에 따라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전역에서 양 업체의 격전도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 3분기의 경우 품귀현상이 발생하는 등 현지에서 제품의 인기가 폭발적"이라며 "추후 렌탈 인력 확충 등을 통해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시장 공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