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까지 순차적으로 5245명 모두 정규직 전환할 것"농협금융 계열사 비정규직 총 3588명…대다수는 은행 몫농협銀 4년간 정규직 전환 28명뿐…올해 4명 불과 '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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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중 최다 직원을 보유한 농협이 2019년까지 비정규직의 100% 정규직 전환을 선언했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다는 지적이다.26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와 계열사인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생명보험의 비정규직은 총 3588명으로,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정직원 전환은 370명에 불과했다.계열사별 비정규직 규모를 보면 농협금융 37명, 농협은행 2983명, 농협생명 324명, 농협손해보험 244명이다.이 가운데 농협은행은 2014년 4명, 2015년 16명, 2016년 4명, 올해 8월말 기준 4명의 직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4년간 28명만 정규직 전환 혜택을 본 셈이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의 사정은 그나마 봐줄 만했다. 4년간 각각 184명, 158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에 농협은행은 비정규직 비중이 높은 것이 출산장려와 재취업 제도, 신토불이 창구, 농협 소속이라는 특수성에 기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비정규직 2983명 중에 산전후 대체직과 명예퇴직자 재채용, 시간선택 근로자, 신토불이 창구 직원 등을 제외하면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인원은 500여명 수준이라는 게 농협은행 측의 설명이다.
실질적으로 농협은행에서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비정규직이 500여명이라고 해도,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에서 4년간 정규직으로 전환된 규모보다 훨씬 적은 셈이다.
앞서 농협중앙회는 26개 계열사 전체 직원 3만5289명 가운데 5245명의 비정규직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5월에는 범농협 일자리위원회도 설치했다.
지난 20일 진행된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도 범농협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인 허식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는 "전문직과 계약직 등을 제외한 5245명 전원을 올해 40%, 2018년 30%, 2019년 30% 등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비정규직 현황 파악과 현장 실사 등에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며 "정부에서 비정규직 전환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대한 빨리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정작 최근 4년 동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소규모에만 그쳐 2년이라는 한정된 기간 안에 5000명에 달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일각에서는 무늬만 100% 정규직 전환이 아닌 실효성을 높일만한 구체적인 보완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