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SK하이닉스' 등 최고 실적 화답, 실적발표 마무리 수순"'삼성전자-전기-SDI' 삼총사 기대감 '쑥'…전자업계 '경기회복' 밑거름"


  • 전자업계의 3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25일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을 시작으로 SK하이닉스와 LG전자가 26일 실적발표를 마쳤다.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자업체들은 최고 실적으로 화답했다. 특히 어려움이 예상된 디스플레이 업계가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남은 삼성 전자계열사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업계의 3분기 실적발표는 30일 삼성전기, 31일 삼성전자 및 삼성SDI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사실상 삼성의 전자계열사를 제외한 국내 전자업계 대부분이 실적발표를 마친 셈이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가 대형 패널의 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출 6조9731억원, 영업이익 5860억원으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LG디스플레이는 전분기 대비 27% 감소한 영업이익을 제외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가 증가하는 기염을 발휘했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중소형 패널의 출하 감소, 원화 강세, LCD 대형 패널 중심의 판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늘리는 등 수익성 극대화의 진수를 보여줬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어려운 시장환경이 지속될 수 있다는 보수적인 기조 하에 수익성 극대화 및 OLED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호실적의) 주요 원인"이라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LG이노텍도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향상된 실적으로 자존심을 세웠다. 더욱이 LED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에서 품질 경쟁력에 바탕을 둔 성과를 이뤄내 향후 전망도 밝게 했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5%, 전분기 대비 63% 증가한 매출을 거둬들이며 곳간을 채웠다. 이는 해외 전략고객의 신모델 출시로 카메라모듈 판매가 크게 증가했고, LG전자 및 중화권 고객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한 결과다.

    26일 공개된 SK하이닉스와 LG전자는 증권가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으로 경기 회복에 신호탄을 쐈다. 먼저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매출 '8조원'이라는 경이로운 실적으로 '반도체의 힘'을 증명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이어 또다시 매출, 영업익, 순이익을 갈아치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1년만에 매출 91%, 영업익 415%, 영업이익률 29%, 당기순이익 411%가 늘어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아울러 4분기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서는 호실적이 예고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LG전자 역시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역대 최고 수익을 달성하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적자확대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세탁기·냉장고·에어컨·TV 등을 아우르는 전체 가전사업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8829억원, 영업이익률 9.2%를 달성하며 수익구조 개선을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프리미엄 제품 및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어갈 방침이며, 스마트폰과 전장부품의 경우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 강화해 실적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전자계열사들에 대한 전망도 밝은 상태다. 재계 1위이자 전자업계의 대표 회사인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13일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한 바 있어 사업부별 세부실적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태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으로 성장세를 이끌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돌파가 유력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가능성에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앞서 발표한 LG이노텍과 같이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갤럭시노트8의 판매호조와 애플의 신규 아이폰 출시 효과 등으로 각각 1100억원, 35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전망되는 분위기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를 포함한 올 하반기는 국내 전자업계의 최고 호황기로 기록될 수 있다"며 "반도체, 프리미엄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차별화된 제품을 앞세운 국내 전자업체들의 선전이 경기회복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