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사회공헌재단 기부금 약속 이행 촉구기본 방향에 대해 동의하나 이사회 등 협의 필요
  • ▲ 국회 국토위 국토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5개 건설사 대표. 왼쪽부터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 임병용 GS건설 대표, 조기행 SK건설 대표,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 국회 국토위 국토부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5개 건설사 대표. 왼쪽부터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 임병용 GS건설 대표, 조기행 SK건설 대표,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4대강 사회공헌기금 관련 주요 건설사 대표들이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 이하 국토부) 국정감사(이하 국감)에 모두 출석해 입장을 밝혔다.


    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이하 국토위)가 진행한 국토부 국감 증인으로 최치훈 삼성물산·정수현 현대건설·강영국 대림산업·임병용 GS건설·조기행 SK건설 대표가 총출동했다.


    당초 삼성물산 최 대표와 GS건설 임 대표는 증인출석이 불투명 했으나 출석해 자리를 지켰다. 이날 국토위 소속 의원들은 과거 입찰 담합 특별사면과 관련한 사회공헌재단 기부금 약속 이행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건설사들은 2015년 8월 스스로 담합과 관련 자정결의와 함께 사회공헌기금 출연을 약속했고 지난해 7월에는 사회공헌재단이 문을 열었다"면서 "당시 기금 출연과 관련된 구체적 이행계획을 약속하지 않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5개 건설사 대표들은 당시 기금 출연 이행계획을 작성한 사실을 인정하고, 향후 기금 출연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는 "재단 기금 납부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올 초 앞으로 10억원 이상은 이사회에서 결의하는 것으로 규정을 정했다"면서 "앞으로 이사회 상정을 통해 기금 출연 가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는 "당시 출연 약속은 금액에 대한 것이었다"면서 "향후 출연 기금에 대한 용도나 방향에 대한 계획은 아직 미진하다. 하지만 출연 약속은 앞으로 꼭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기행 SK건설 대표 역시 "회사의 재무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기금 출연 참여 건설사들과의 구체적인 이행계획이 마련되지 않아 SK건설 혼자만 이행할 수 없었다"면서 "업계 차원의 이행계획이 마련된다면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는 "이행계획서를 제출할 때 출연금액과 조건을 걸었다"면서 "우리 회사는 이미 5억원 이상 출연은 재무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업계가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고 주주 가치도 문제될 수 있기 때문에 업계 협의 결과에 따라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임병용 GS건설 대표는 "재단의 구성이라던지 재단의 사업목적, 운영 계획 같은 것들이 구체적이지 않은 점들이 있었다"면서도 "우리가 약속한 바 있는 부분에 대해 보완하면서 당시 제출된 계획대로 진행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기금 출연에 대한 기본적인 이행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다소 소극적인 대표들의 답변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타가 이어졌다.


    강 의원은 "사면복권 받으면서 2000억이라는 기금 약속 했으면 지키는 게 맞지 않느냐"면서 "지금 와서 이사회를 열어야 하고,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식의 말을 하는 것은 앞뒤가 안맞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특히 대림산업 강영국 대표를 향해 "2015년 당시 기부 의사를 밝혔고, 기부 약속 한 이후 사면복권 된 후 4조가 넘는 수주를 올렸다"면서 "사면복권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수주였다. 약속 지켜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거듭 강조했다.


    같은당 윤후덕 의원은 "대법원은 2015년 8월13일 담합 영업정지 판결을 내놨고, 14일은 임시공휴일, 15일 광복절특사로 복권을 받았다. 영업정지를 단 하루도 당하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절묘하게 대법원 판결 날짜까지 맞춰서 사면복권을 받아놓고 약속 이행 꼭 하라"고 다그쳤다.


    국토위 소속 의원들의 거듭된 약속 이행 요구에 5개 건설사 대표들은 기금 출연 기본 방향에 동의하고, 이행 방식과 과정에 대해서는 향후 협의를 거쳐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