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현지 공장 직접 방문해 현장 챙겨부진했던 사업 개선 및 긍정적 전망 등 기대감↑
  •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뉴데일리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뉴데일리

    취임 2년차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발로 뛰는 '현장경영'을 통해 그룹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현장경영'을 펼치며 그룹 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7월 박 회장은 체코 플젠의 두산중공업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를 방문해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 신고리 5, 6호기 원전 중단 관련 이슈가 발생한 시점에 해외로 직접 날아가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이 취임 후 첫 번째로 맞은 글로벌 공식행사에 불참하고 국내 현장을 챙겼던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이외에도 지난해 인천 두산인프라코어 생산기지, 충북 소재 (주)두산 전자부품 공장 등을 방문해 직접 현장을 살피기도 했다. 

    이 같은 박 회장의 경영 행보가 차츰 결실을 맺는 모양새다.

    (주)두산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26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8.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25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늘었다.

    특히 두산 자체사업 매출이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호재다. 두산의 자체사업은 연료전지, 정보통신, 모트롤, 산업차량, 전자 등이다.

    3분기 두산 자체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343억원, 7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3.4%, 62.5% 늘어난 수치다. 전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낸 자체사업은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두산의 신성장동력인 연료전지 사업은 3분기 20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62억원 늘었다. 3분기는 수주는 1153억원 수준을 기록했지만 4분기 9878억원의 수주가 가능해 올해 총 1조103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타격을 맞은 두타면세점 역시 최근 한중 사드 합의문 발표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1조원에 달하는 연료전지 수주가 예상되며, 내년 역시 1조 이상 수주 및 2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룹 계열사들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 두산인프라코어는 3분기 영업이익 14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1%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584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1.7% 늘었다.

    두산건설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82억원으로 전년 대비 99.4% 늘었다. 매출액은 3760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두산엔진은 영업이익 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5.0% 증가했고, 매출액은 1962억원으로 2.9% 개선됐다.

    재계 관계자는 "박정원 회장은 조용한 성격으로 알려졌지만 경영에 있어서는 공격적인 모습"이라며 "취임 당시부터 현장경영에 대한 강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 두산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박 회장의 경영 능력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