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적자로 대규모 할인행사 진행할 여유 없어" "회사 기조와 달라 참석하지 않을 뿐 적자와 무관" 쿠팡 측 전면 부인
  • ▲ 쿠팡의 로켓배송 모습. ⓒ쿠팡
    ▲ 쿠팡의 로켓배송 모습. ⓒ쿠팡


    이커머스 업계에서 11월 온라인 쇼핑 대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쿠팡이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쿠팡이 적자로 인해 대규모 할인전을 진행할 여력이 없다는 이야기가 힘을 얻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 위메프 등이 11월을 맞아 빅스마일데이, 십일제, 특가데이 등을 진행하고 있다. 티몬도 11월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11월은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을 맞아 열리는 세계적인 할인 축제 블랙프라이데이가 있어 온라인 직구를 통한 구매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여기에 연말을 앞두고 매출을 마지막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달이라는 점에서 이커머스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한 쇼핑 채널이 대규모 행사를 진행하면 전체적으로 쇼핑 분위기가 고조되는 점을 감안해 경쟁사들도 대규모 할인전을 진행한다. 같은 숫자가 반복적으로 겹치는 '데이' 이벤트가 이커머스에서 유행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11월 이커머스 쇼핑대전에 쿠팡은 참전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적자로 인해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할 여유가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561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2년 누적 손실만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경쟁사인 티몬 1585억원, 위메프 636억원보다 최고 8배이상 높은 수치다.

    이러한 상황에 쿠팡은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로부터 인천 오류동 창고용 및 건물, 재고자산, 경기도 이천 덕평리 창고용지 및 건물, 재고자산 등을 담보로 3000억원의 자금을 빌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할인 축제의 경우 보통 쿠폰 적용 등을 통해 대규모 할인이 이뤄진다. 현재 쿠팡이 이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올해도 쿠팡의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다"라며 "알리바바 투자설도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쿠팡이 현재 대규모 할인행사에 참여할 자금적 여유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쿠팡은 11월 할인 대전 불참 이유와 적자는 상관이 없으며 회사의 기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쿠팡 관계자는 "우리는 이용하는 고객들의 신뢰도와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라며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보단 전문관을 오픈하는 등 특정 제품 카테고리 셀렉션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추석에는 일 거래액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최근 분위기도 좋다. 일시적인 이벤트보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경험을 개선해 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을 뿐, 적자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