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만주 의결권 부활 논란에 재결정"진정한 의도 제대로 전달 못 해 죄송"재단 설립 방식 추후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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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홀딩스가 공익 목적의 자사주 무상 출연 계획을 철회했다.26일 HL홀딩스는 임시 이사회를 열고 47만193주의 자사주를 무상으로 재단에 출연하기로 한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앞서 HL홀딩스는 지난 11월 11일 이사회를 열고 현물 보유 중인 자사주 56만720주 중 83.85%에 달하는 47만193주를 추후 설립할 비영리재단에 무상 출연하는 안건을 승인한 바 있다.그러나 2주 만에 이러한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HL홀딩스는 추후 재단 설립 방식과 시기 등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자사주의 무상 출연에 대해 시장에서는 ‘회삿돈으로 사들인 자사주를 공짜로 재단에 증여, 정몽원 회장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쓰려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실제 자사주를 비영리재단에 넘기면 의결권이 되살아나는 것은 물론, 주주가치도 희석될 수 있다. HL홀딩스는 최대주주인 정몽원 회장(25.03%)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31.58%를 갖고 있다.이에 지분 10.41%를 보유해 2대 주주인 VIP자산운용도 장부가 기준 5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자사주를 무상 출연하는 데 대해 “HL홀딩스 이사회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주주들에게 사과하고 자사주 출연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김광헌 HL홀딩스 대표는 “그룹의 진정한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주주들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자사주 무상 출연 계획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