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물납 주식 NXC 매각 주간사 선정 재공고내년 국세외수입에 반영… 매각 불발시 세입결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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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재정부 ⓒ뉴시스
    정부는 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회장이 상속세로 물납한 4조7000억원 규모의 엔엑스씨(NXC) 지분 매각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2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 22일 물납 주식인 NXC 매각을 위한 주간사 선정을 재공고했다. 매각 대상은 고 김 회장의 유족이 상속세로 물납한 NXC 주식이다.

    김 회장의 배우자 유정현 NXC 의장 일가는 지난해 2월, NXC 주식 85만1968주를 정부에 물납했다. NXC는 넥슨그룹의 지주회사다.

    정부는 NXC 지분 85만1968주 매각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지난해 말 1·2차 매각이 모두 최저 입찰가 4조7149억원인 통매각 방식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매각 금액 자체가 크고 지분을 취득해도 2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시각이다.

    고 김 회장의 부인 유정현 의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NXC 지분은 69.34%로 나머지 29% 남짓한 지분으로는 사실상 경영권을 좌지우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산정한 매각 가치가 지나치게 높다며 주식 매각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최근 발간한 2025년도 예산안 검토보고서에서 "정부 매각분 전체를 매입해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는 NXC는 비상장회사라 주식을 쉽게 매각할 수도 없으며 상장 계획도 없는 상태"라며 "3조7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매각은 쉽게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회예산정책처도 "정부 계획대로 매각이 진행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지난해 두 차례 매각 유찰에 이어 이번에도 매각 여부가 불투명해 내년에도 수조원대의 세수 결손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를 내년도 예산안에 이미 국세 외 수입으로 반영한 상태다.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올해 국정감사에서 "물납 주식 매각은 해당 물건이 금전으로 납부되었을 경우와 동등한 세입을 확보하기 위해 매각 가치를 극대화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지만 정부 계획은 두 차례 유찰 후 성공 보수 지출이 수반되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려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년 동안 85조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부실한 대규모 세입 계획이 추가적인 세수 손실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이를 방지하고 재정 수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