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신세계푸드·아워홈, 식음료 매장 넘어 복합 외식문화 공간으로 탈바꿈"브랜드 희소성 극대화하고 고정 수요층 확보하는데 주력"


푸드코트가 달라지고 있다. 개별 외식 브랜드를 단순히 한 데 모아놨던 과거 푸트코트 형태에서 벗어나 각 회사의 정체성을 갖춘 식문화 복합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외식업체인 CJ푸드빌과 신세계푸드 아워홈이 각사의 푸드코트 매장을 차별화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 2011년 CJ제일제당 본사에 'CJ푸드월드'를 오픈하면서 국내에 복합외식문화공간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여의도 IFC몰과 코엑스몰, 잠실롯데에 'CJ푸드월드'를 순차적으로 열고 외식복합화 매장 구축에 힘쓰고 있다.

'CJ푸드월드'는 제일제당센터점에는 빕스와 차이나팩토리익스프레스, 투썸플레이스 등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15개 매장, 여의도 IFC몰점에는 4개, 코엑스몰점과 잠실롯데점에는 각 7개 브랜드 매장이 들어섰다. CJ푸드빌의 매장이 하나의 타운을 이룬 듯 통일성을 주면서도 각 개별 매장의 콘셉트는 독립적으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CJ푸드빌은 대형 복합쇼핑몰에서 외식이나 쇼핑, 영화감상 등의 여가활동 등을 동시에 해결하는 소비행태를 일컫는 '몰링(malling)' 트렌드에 집중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CJ푸드빌은 100% 자체 개발한 다양한 토종 브랜드를 바탕으로 글로벌 최신 트렌드인 몰링족을 적극 겨냥하고 있다"며 "CJ푸드월드는 CJ푸드빌의 노하우와 역량의 집결체이며 전문 복합외식 문화공간으로서 항상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CJ푸드빌은 인천국제공항 입출국장과 N서울타워, 부산타워 등을 운영하며 외식복합화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 ▲ 아워홈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선보일 외식 브랜드 매장 조감도. ⓒ아워홈
    ▲ 아워홈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선보일 외식 브랜드 매장 조감도. ⓒ아워홈


  • 아워홈은 '푸드엠파이어'와 '메인디쉬' 등 기존 컨세션 브랜드와 차별화 된 새로운 푸드코트인 '아워홈 푸디움(Ourhome Foodieum)'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아워홈은 
    내년 1월 오픈 예정인 인천국제공항 제 2여객터미널에 '푸디움'을 론칭하고 인천국제공항 전체 이용객의 약 30%인 연간 1800만 명의 세계인들을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푸디움'은 '
    시공간을 아우르는 맛과 멋의 合(합)이 공존하는 미식가들의 공간'을 메인 콘셉트로 현대 도심 속 광장, 재래시장, 한국의 옛 정원과 마을길의 정취를 담은 4개의 공간을 연출해 한국의 맛과 멋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대표 맛집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를 유치하고 동서양 각 국의 오리지널리티 맛과 트렌디한 맛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자체 브랜드들를 개발해 전세계 여행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목표다. 

    푸드엠파이어 인천공항점에 선보인 '무인 키오스크' 서비스도 확대 운영한다. 아워홈 키오스크는 한·영·중·일어 등 4 개 국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메뉴 설명 및 주문 대기시간 안내, 취향별 메뉴 추천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공항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 ▲ 아워홈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선보일 외식 브랜드 매장 조감도. ⓒ아워홈


  • 신세계푸드는 
    최근 이마트 내에서 운영해오던 푸드코트 30여곳을 선택형 맛집 편집매장 '셀렉더테이블(Selec the table)'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셀렉더테이블'은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등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한 장소에서 선택해 즐길 수 있는 '셀렉다이닝' 스타일의 프리미엄 푸드코트로 신세계푸드 셰프들의 노하우와 정성이 담긴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대로 판매한다. 

    공항과 휴게소 10곳 등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컨세션 사업장을 단순히 음식 서비스만 제공하는 곳이 아닌 관광 명소로 육성하기 위한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7월부터 운영을 맡은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를 관광명소로 키우기에 적극 나섰다. 1층 푸드코트에는 능이버섯 뚝배기 불고기, 빠네 파스타 등 요리와 스낵류 40여종을 판매하고 2층에는 서해안의 아름다운 석양과 함께 커피, 논알콜 모히또 등 음료와 고급 케이크와 쿠키를 즐길 수 있는 선셋 라운지를 오픈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젤리 캔디숍.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레이 존(Play Zone), 서해안 경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와 포토존을 새롭게 리뉴얼 오픈하고 성수기와 기념일에는 유명 밴드의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며 고객들이 식음료 매장에서도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이 밖에도 신세계푸드는 컨세션 사업의 노하우를 스포츠 시설에 활용해 올해 첫 운영해 온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의 매출이 예상했던 것보다 20% 이상 높게 나온 것에 주목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국내 스포츠 시설 컨세션 분야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푸드코트는 빌딩이나 마트, 쇼핑몰, 공항, 철도, 휴게소, 병원 등 다중 이용 시설 안에서 식음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세션 사업의 대표적인 형태"라며 "이런 시설들은 많은 유동인구와 함께 접근성이 좋아 특수 상권으로도 불리며 안정적인 매장 운영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업체들이 컨세션 사업장에 입점해 브랜드 희소성을 극대화하고 고정 수요층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며 "기존 외식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 선호도나 사업장 특징에 맞춘 콘셉트의 유명 맛집들로 구성하거나 자사 브랜드로만 구성된 하나의 타운을 만들어 운영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푸드코트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