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영업 롯데 vs 농협 업은 한진' 경쟁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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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한진이 올 3분기 택배 부문 매출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를 다소 앞섰다. 한진과 롯데는 각 12%대의 점유율로 택배업계 2, 3위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 택배 시장은 CJ대한통운이 약 45%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진과 롯데가 그 뒤를 잇는 '1강 2중' 구도다.
올 3분기 한진은 택배 부문에서 15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롯데택배는 1512억원의 매출을 올려 한진과 83억원의 매출 차를 보였다. 양 사 모두 추석 특수기 영향으로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상승했지만 격차는 다소 벌어진 상황이다.
지난 상반기 한진과 롯데의 매출 누적치는 각각 2872억원, 2871억원으로 차이는 단 1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말 롯데그룹에 인수된 롯데택배가 그룹 시너지로 몸집을 부풀려 기존 2위 한진을 턱밑까지 쫓아가는 구조였다.
상반기보다 벌어진 양사의 매출차는 롯데의 공격적인 영업에 따른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롯데는 '독보적 2위'를 목표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양 사의 처리 물량이 매분기 비슷한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올 3분기에는 롯데가 점유율 확대 차원에서 저단가 영업에 나서면서 매출 상승 폭이 줄었다고 예측할 수 있다. 쇼핑몰 등 신규 사업자와의 택배 계약 시 물량에 따라 단가를 조정하는 경우가 이렇다.
롯데가 점유율 확대를 시도하는 한편, 한진은 최근 시작한 농협과의 택배 제휴로 오는 4분기 중 호실적이 전망된다.
한진은 추석 직후인 10월 중순부터 농협물류와의 협약을 바탕으로 농산물 택배를 처리하고 있다. 전국 농협에서 접수한 택배를 제휴사인 한진이 배송하는 방식이다.
업계는 추후 양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눈에 띄게 시장 영향력이 커진 롯데와 기존 주력사업인 택배 경쟁력 향상에 몰두하고 있는 한진 간의 경쟁이다. 인터넷 쇼핑몰 등 각종 물량 증가로 시장 자체가 성장세에 있어 비전도 나쁘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편입 후 급속도로 성장 중인 롯데택배와 농협 등 관련 이슈로 주력 사업인 택배 경쟁력을 회복 중인 한진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현재 양 사는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택배 관련 시설 투자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